낙엽

by 자람이



떨어지는 나뭇잎은

나무의 울림을 기억하고 있었다

빗방울 튕기며 투혼 했던 지난 시절

가득 품은 생존의 리듬을

단풍이 들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시간을 끊어내며

매달렸던 그리움 흘려 놓고

머금은 침묵 툭 툭 털어내고

홀로 떠나야 한다


햇빛을 수놓던 잎새의 지난 추억들

바람에 하염없이 바스락댔다

해돋이와 노을이

울그락불그락 울부짖었다


낙엽이 지는 것은

나뭇잎의 우주가 다른 자연의 우주와

만나는 것이다

나뭇잎 스스로에게 깃든 영혼으로

온 우주가 소통하여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대여!

떠나는 것을 두려워마라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영혼이 깃든

새로움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우주의 시간 속에

새로운 시간의 화살로

흘러가는 것이다.



( 사진;자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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