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편집자주 |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휴렛팩커드에서 부사장을 지낸 월터 브러카트(Walter Bruckart)는 평범한 기업에서 초우량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끈 5대 요인을 열거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기’라는 표현을 통해 인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에 불을 붙인 경영자들은 버스를 어디로 몰고 갈지 먼저 생각하고 난 다음에 버스에 사람들을 태운 것이 아니라, 버스에 적합한 사람들을 먼저 태우고(부적합한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리게 하고) 난 다음에 버스를 어디로 몰고 갈지 생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인사 철학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철학에 맞는 ‘적합한 사람(Right Person)’을 채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합한 사람’이란 과연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적합한 사람’을 규정할 때 특별한 학력이나 기술, 전문적인 지식, 경험보다도 품성에 더 중점을 두었다. 기술, 지식, 경험 등은 가르치거나 터득하기가 비교적 쉬운 반면 성격이나 윤리의식, 책임감, 가치관 등은 타고나는 면이 더 강하다고 믿는 것이다.
구글은 이런 직원들을 채용 초기부터 걸러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다. 성품을 판단하기 위해 면접 과정에서 종종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같이하거나, 때로는 술도 한두 잔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기회를 통해 그 지원자의 성품뿐 아니라 특정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관찰할 수 있다. 물론 100% 걸러내기는 어렵겠지만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
회사에서도 ‘적합한 사람’을 채용해야 하지만, 개인도 마찬가지다. ‘적합한 사람’ 위주로 관계를 맺어야 직장생활이 즐겁고 풍요로워진다. 회사에 다니면서 가까이해야 할 사람은 품성이 좋은 ‘적합한 사람’이고, 절대 멀리해야 할 사람은 품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실제로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도 품성에 문제가 있는 한 여성 팀장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었다. 그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며, 특기는 ‘부풀리고 과장해서 남을 모함하기’, ‘술자리에서 상사에게 눈물로 호소하기’ 등이었다.
일례로, 그는 부장으로 승진한 후 팀장 보직을 맡았다. 그 팀에는 본인보다 나이 많은 차장급 남성 팀원이 있었는데, 그와 초반에 사소한 언쟁을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리더로서 화해하려는 노력보다 갈등을 키우기 급급했고, 다른 팀원들과 주변 여직원들에게 그 직원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녀 그 팀원을 ‘왕따’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친분이 있는 인사담당 임원을 찾아가 “팀에 또라이 같은 직원이 있다. 내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루는 그 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연차를 신청한 줄로 착각하고 휴가를 썼던 것인데,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린 그 직원이 ‘죄송하다. 착각했다’라고 말했음에도 그 부장은 인사팀에 ‘무단결근을 했다’고 통보했다. 결국 그 직원은 졸지에 진짜 ‘또라이’가 돼 버렸다. 그리고 6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그 부장은 담당 임원과의 회식 자리에서 그 직원이 팀을 떠난 이유를 “팀장인 제가 부덕한 탓입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런데 무단결근도 하고……”라고 말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코웃음 칠 만한 이야기였다.
그 부장은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 담당 상무와 자신에게 팀장 보직을 준 다른 상무에 대해서도 험담을 하고 다녀 그 이야기가 당사자들의 귀에 들어갈 정도였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이들과 많은 갈등을 유발했는데, 그가 이렇게 ‘나대고 다닌(많은 이들이 이렇게 표현했다)’ 이유는 자신이 고위 임원들을 많이 안다는 것으로, 공공연한 자리에서 이를 자랑하곤 했다. 그 부장이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는 없지만, 잘못 걸리면 떨어지게 할 수는 있다”라고 말하고 다닌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었다.
철없는 말과 행동 때문에 그는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그리고 결국 팀장 2년차에 보직에서 해임되어 지금은 평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알량한 ‘명함의 힘’을 누리려 했으나, 이제 그 힘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고, 철저히 발가벗겨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임원들을 코칭하다 보면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이 있다. 일을 부풀리고 과장해서 남을 모함하고, 뒷담화를 하고 소문을 확산하며, 편을 갈라 따돌리는 직원들 때문에 골치가 아픈 것이다. 그래서 ‘조직관리상 이런 직원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이 중요한 이유는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이 돌기 시작하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람들은 그 말을 사실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험담은 자기방어 내지는 피해의식, 자기과시 등을 만족시키는 욕구에서 출발한다. 남을 헐뜯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자존심을 대리 만족시키는 것이다. 심지어 남이 잘한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비꼬는 경우도 많다.
결론은, 품성이 나쁜 사람들과는 절대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가까이하면 직장생활이 유익하지 않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다. “나도 옳고 너도 옳다(I am OK, You are OK)”라는 사고방식과 성숙한 자아를 가진 사람, 긍정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사귀도록 하자. 그리고 남을 욕하고 다닐 시간에 먼저 자신을 성찰하자. 그것이 충만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가능케 하는 비결 중 하나다.
* 위 글은 필자(이재형)가 <이데일리>에 연재한 칼럼,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의 내용입니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 비즈니스 코치
[1boon] 회사 직함 떼고나면 누가 당신을 찾을까?
북튜버 '책읽찌라'의 <발가벗은 힘> 소개
이재형 코치 유튜브 채널
| 이재형 작가의 메시지 |
안녕하세요. <발가벗은 힘>의 저자, 이재형입니다.
제 다섯번째 책 <발가벗은 힘(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을 출간하게 되어 기쁩니다. 제가 퇴사 후 독립한지 1년여가 되었고, 야생에 나와 출간하는 첫번째 책이라 저에겐 의미가 큽니다.
사실 이 책의 초고는 1년 전에 썼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 '이재형'이란 이름 석 자만으로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 즉 <발가벗은 힘>을 가졌는지 스스로를 검증하고자 1년이란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원고를 마무리하고 자신있게 이 책을 내 놓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퇴사할 때까지 저의 자기계발과 경력개발 여정, 시행착오와 노하우, 그리고 야생에 나와 억대 연봉을 버는 전문가로 소프트랜딩하며 가슴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제 인생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제 이야기는 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삶의 가치관을 어떻게 세우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삶이 얼마나 충만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분들, 또 강사/코치/전문가를 꿈꾸는 분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발가벗은 힘>을 갖추고, 가슴이 원하는 삶을, 나답게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
<발가벗은 힘>,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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