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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콜로라도 뉴멕시코 아리조나를 한번에 밟는 곳.

2016. 6.



아나사지 유적지 답사를 마치고 Cortez "코테즈" 마을에서 RV Park을 찾아갔다. 여행용 차량과 천막을 설치할 수 있는 유료 장소이며 전기 수도가 자리마다 있다. WIFI 연결이 좋은 곳을 달라 했더니 사무실 앞을 정해주며 멕시코계 아줌마가 20 달러를 받겠다 한다. 대형차량은 65달러이며 나의 차는 중간급이어서 일반적으로 40달러가량 받는다.


 

새벽에 일찍 길을 떠나기로 하고 잠이 들었고 먼길을 가야 해서 지체 없이 일어나 길을 나섰으며 떠나면서 Monticello "몬셀로"로 올라가서 모압을 통과하고 Bryce 캐년으로 가고 이후 Zion 캐년으로 순서를 정했는데 길을 나서면 경치에 취해서 정해진 순서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달려가는 것에 이골이 생겼다.

   

160번 도로에 흔한 이름 없이 서있는 아이들이지만 크고 작은 얘들이 유타주와 아리조나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가운데 길을 선택해서 가려고 한 것이 그만 세상 구경을 하다 보니 아래 길로 지나갔으며 시간적으로 계획한 스케줄에 맞출 수 없으나 "잘됐다" 이래서 또 다른 곳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두리번거리며 달렸다. 
 

160번과 191번 만나는 근처에 2년 전 들렀던 나바호 인디언 식당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아침식사를 하러 들어갔는데 아줌마가 흘깃 쳐다보는 것으로 끝나고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 이들 원주민들이 원래 무지하고 웃음이 없고 배타적이긴 하지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이후 손님으로 온 사람들도 흘깃거릴 뿐 인사는 그림자도 볼 수 없는데 같은 인디언끼리도 왔으면 왔나 보다 않았으면 앉았나 보다 하는 정도로 도대체 인사성 제로인 것이 신기했다. 2년 전 호피 인디언 가족을 만났을 때 그들은 친절하게 대화를 했어서 지금도 다시 만나고 싶은 가족들이지만 이것들은 싸가지가 바가지인 특이한 족속이라는 생각에 음식을 대충 먹고 떠나버렸다.   




널린 아이들.........





길가에 이런 묘한 것들이 넘치지만 이런 것은 전국 노래자랑으로 비교하면 본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한 사람들과 비교되는 것으로 이번 여행기록을 다 마치면 (전국 노래자랑 탈락자) 타이틀로 한편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길은 잘못 들었지만 그 때문에 새로운 곳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위 지도의 十자의 장소를 가기로 했다. 저곳은 유타주 콜로라도주 아리조나주 뉴멕시코주 4개 주의 경계가 만나는 곳으로 명승지는 아니지만 지나는 이들이 기념으로 찾는 곳이다.



길게 늘어선 차량 대열에 합류해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 흙먼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불안정한 모습으로 뛰는 자세가 한눈에 들어오고 40년 이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어령 교수가 쓴 "흙속에 저 바람 속에" 책 내용이 갑자기 떠올랐다. 

친구가 선물한 책이었는데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책으로 이화여대 교수였던 이어령 씨가 쓴 것의 내용은 기억을 더듬으면 다음과 같았다. 



어느 미군용차가 신작로를 달리는데 길을 걷던 노부부가 피한다는 것이 손을 마주 잡고 길가 운 데로 곧장 앞을 향해 뛰는 모습에서 한국인의 조급함과 새로운 문명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 모습을 연상했다는 내용이었다. 가장자리로 비켜나면 될 것이지만 자동차 문화를 모르는 노부부는 놀란 모습으로 길가운데로 뛴 그런 모습에서 한국인의 슬픈 자화상을 보았다는 내용이었다.



나바호 인디언을 꼭 닮은 투박하고 검게 그을린 생면부지의 여인의 뛰는 모습에서 한국 여인에게서만 볼 수 있는 안절부절못하고 쫓기는 듯한 모습을 보았으며 그 여인이 한국 여인이라는 확신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중에 이어령 씨 생각이 났으며 한국인은 걸음걸이도 중국인, 동남아인과 다른 특징이 있다.



필체와 시공을 초월하는 사고력 때문에 존경하는 인물이었는데 훗날 문화부 장관 감투를 쓰고 좋아하는 그를 보고 마음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리게 되었고 뛰는 여인으로 인해 갑자기 그의 글 내용이 떠올랐기에 가감 없이 쓰는 것이다. 








부부가 내 앞에 기다렸는데 아이들마다 기념사진을 만들고 자신들 것도 찍는 때문에 시간이 길어졌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두 한인 부부였고 검게 그을린 모습이 로스앤젤레스에 많은 벼룩시장인지 자바로 불리는 노점상 하는 부부 같았는데 좀 전에 한국말로 서로 말하기에 한국말로 인사하며 잠시 기다리고 내 앞에 서라고 말하고 위 다섯 식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앞에 있는 아저씨가 그들이 서있는 장소에 들어가 훼방을 하는 것이다.

그들 부부가 미안하다고 몇 번 말하는데도 What What 하며 매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저씨 그냥 기다리세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내가 만류해도 가운데 들어가 왔다 갔다 하며 훼방을 계속하였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 상투적으로 쓰는 말이 What "뭐"라는 것인데 물론 영어가 안되니 우리식으로 (왜 왜)라고 표현한다는 뜻으로 쓰겠으나 차라리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그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두 아저씨는 친구였으며 나이는 72세 정도로 보였다. 아주머니가 묻기를 아저씨는 젊으신 분이 혼자 여행을 다니세요? 하기에 늘 혼자서 다닙니다 말했더니 아주머니는요? 하며 또 묻기에 이야기가 길어질까 봐 오래전에 죽었습니다.로 끝맺음을 하였다.

좀 전에 밖에서 뛰어 나갈 때 인디언으로 착각했었어요 했더니 검게 그을린 자신의 얼굴이 쑥스러웠는지 제가 못생겨서 그러셨나 봐요 하기에 나바호 인디언 틈에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여기서 한인을 만나게 될 줄 전혀 생각을 못해서 인디언 여인으로 착각했었다고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해주었는데 상당히 교양 있고 친절한 성품이었다.

그들 사진을 찍어주는데 아저씨는 자꾸 다리를 벌리고 배를 내밀고 허리에 손을 얹는 촌스런 모습을 연출하기에 "아저씨 다리를 벌리면 자세가 흉하게 나오고 몸의 면적이 좁게 보여야 사진이 날씬하게 잘 나오기 때문에 곧은 자세로 옆으로 서세요 했더니 모습과 달리 상냥한 아주머니들은 옆으로 무릎 사이 틈이 보이지 않게 서는데도 남정네들은 그게 안되어 웃음이 났다.

요즘 개그콘서트에 영리하고 언변이 좋은 개그맨 "박영진" 이 아재 개그를 선보였는데 얼마 전 아재 패션에 대해 풍자하며 들고 나온 사진이 허리춤에 손을 얹은 이 아저씨들과 너무 닮아서 그 생각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분 아주머니는 내 나이가 궁금해서 몇이나 되었냐 묻기에 말해주었더니 두 부부가 깜짝 놀라고 두 남정네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예 외면하며 자리를 떠났다. 아주머니가 말해주는 그들 나이를 듣고 젊은 녀석이 완전히 겉늙어서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으며 (걸음걸이 몸매 자세 말투 패션) 등이 옛날 한국의 장터에서 보던 소장수 할아버지들 모습과 어쩌면 그리 닮았는지.....




 

이 아가씨는 아무렇게나 서도 애교스럽고 귀엽지만 아저씨일수록 자세를 스스로 교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렇게 서고.....





이렇게 서야 하는 거다. 내 키는 165 cm 지만 사진에 길어 보이는 것은 이유가 있다. 물론 여느 남정네와 달리 몸매가 예쁘고 싸구려 옷이라도 몸에 잘 맞는 것으로 고르는 감각이 있기는 하다.





자동 셔터를 누르고 뛰어 들어가서 미끄러운 돌판에 넘어질 듯 미끄러져 좌중에 웃음소리가 요란했다. 
다리를 벌리더라도 이렇게 축구선수 자세로 하면 괜찮다.

다시 길을 떠났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antelope canyon "안텔 롭 캐니온" 이 도중에 있으며 그곳을 들어갔다. 
차량이 줄지어 오는데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판자로 만든 대기석에 많았으며 중국인의 노랫가락 같은 흥얼거리는 언어가 귀에 들어왔다. 


 
 




절반이 넘는 숫자가 중국인이었으며 대체적인 그들의 생김으로 보아 전혀 영어가 안되고 중국에서 엘에이 혹은 샌프란시스코로 싸구려 여행을 온 것이 분명했다. 왔다 갔다 하며 잠시 후 용모가 단정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말을 건넸는데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를 잘했다. 



상하이에서 직장에 다니는데 이번에 엄마와 이모와 함께 2주간 여행을 왔으며 일주일 되었는데 다음 주 돌아간다고 한다. 영어는 어디서 배웠냐 물으니 중국서 십 년 동안 영어를 배웠고 엄마와 이모에게 나와의 대화를 통역해서 알려준다. 엄마와 이모는 심양에 산다고 했다. 







나는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해서 미스 Lu 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엄마와 이모는 딸이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신기해하고 아이도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좋다고 한다. 이참에 실전 영어를 해야 하는데 서양인을 보면 너의 이름을 먼저 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일러주었다. 



미국인은 누구나 친절해서 네가 영어를 잘 못해도 친절하게 알려준다고 했더니 시도해보겠다고 한다.



내가 중국에서 갖 온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큰 카메라를 소유한 사람은 거의 중국서 여행을 온 사람으로 보면 맞는다. 요즘은 카메라 가격이 무척 저렴해서 쉽게 구입할 수 있기는 하지만 수년전 카메라 가격이 비쌀 때도 그들은 큰 것을 선호했었다.


큰 차 큰집 큰 아파트 뭐든지 큰 것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면 미국인의 소탈하고 검소한 자세를 따라오려면 아직 몇십 년 흘러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미국의 여행지에서 만나는 중국인을 보면 이들은 한국인을 따라오려면 아직 오랜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 

너는 용모가 예쁘고 세련된 모습이어서 장래를 위해 미국에 와서 살라고 했더니 기회가 없다고 한다. 나이가 젊으니 와서 기회를 만들어 결혼하여 이곳에서 자녀를 낳고 살면 후손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고 일러주었더니 엄마와 이모도 그러게 되면 좋겠다고 한다.


그룹을 안내할 가이드의 설명하는 시간.........   


햇볕이 강렬하여 가이드들은 모두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데 내 차례가 멀었음에도 중년의 나바호 인디언이 묻기를 지금 가겠냐고 하기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곧 이 아이를 부르더니 나를 일행에 넣어 같이 가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여학생 가이드의 주의사항을 듣고 각 조별로 이뤄진 행렬의 뒤에 서게 되었다.







바로 뒤에 오는 조에 한국말이 들리기에 돌아봤는데 아재 개그에서 본 아재 사진의 모습으로 셔터를 누르는 아저씨가 보였다. 나이는 오십이 되었을 정도였는데 옷 입은 모습과 자세가 저렇게 고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도 괜찮다 하겠지만 국제무대에서 살아가려면 본인이 스스로 서둘러서 고쳐야 한다. 할머니야 괜찮다 하더라도..........

여행지에서 보는 한국인 남녀 가운데 여자는 꽤 괜찮은데 남자는 훼션감각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가분수의 넓고 큰 얼굴과 짧은 키와 튀어나온 배와 투박한 운동화 그리고 굳게 잡아맨 허리띠와 펑퍼짐한 핫바지 중에서 옷만 제대로 몸에 맞추어 입어도 부족한 인물이 커버되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게 그리도 어려운지........





차례를 기다리던 그룹이 먼저 내려가고 우리는 뒤에 대기하였다.







내가 지금까지 본 미국의 원주민 가운데 가장 미인이었으며 상냥한 아이였는데 고등학교 2학년이다.





안텔 롭 캐니언은 수십만 년 동안 흐르던 물에 깎여진 계곡인데 지금은 물이 없었고 모래 암석 "沙巖"으로 성분이 이뤄진 것인데 이곳은 특이하게 붉은색이어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쥐어짠 빨래처럼 생긴 모습은 물이 흐르며 저렇게 만들어진 것이며 높이는 대략 10 m ~ 15 m 정도이며 밖의 햇빛에 의해 붉고 파란색으로 보인다. 통로는 체격이 뚱뚱한 사람은 힘겹게 통과할 정도로 매우 비좁은 곳이 많고 방만큼 넓은 곳도 서너 곳 있었다.







곳곳에 사다리가 있으나 매우 조심해야 한다.







계곡의 깊이와 길이 등은 캐나다 록키산맥에 널린 계곡에 비교조차 안되지만 이곳은 색상이 있고 계곡이 그리 많지 않아서 관광지가 된 곳이다. 캐나다 록키산맥 Jasper 인근의 멀린 계곡은 아래에 급류가 흐르고 그 위에 통로를 만들었으며 깊이와 전체적 규모가 이곳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앞서간 학생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는 장소이며 움푹 파인 곳에 내가 서게 되었다. 키는 꼭 나와 같고 늘씬한데 

 인물도 예쁘고 몸매도 예쁘지만 원주민의 좋지 않은 음식문화로 인해 삼십이 넘으면 몸매는 김칫독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 아이와 금세 친해졌는데 틈이 생기면 나의 사진을 찍어주는 아이였고 여기 앉아라 저기 서라 ........







미시간주 앤 아보 시티에서 온 부부와 아이들이며 엄마는 52세의 모습이 무척 젊었다.

이 가족도 질문이 많아서 캐나다 록키산맥의 장점을 설명했는데 너무나 신기해하며 꼭 가도록 하겠다며 다짐을 한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제외하면 미국의 명승지에는 야생동물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캐나다 록키산맥에 가면 사방팔방에 산양과 사슴이 널렸고 숲 속에서는 검은 곰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곳 안텔 롭 캐년보다 열 배는 크고 깊고 아름다운 멀린 계곡이 Jasper 타운 인근에 있다.






각 그룹별로 지나가야 하는데 몰려든 인파로 인해 뒤섞여서 가이드들이 오가며 정리하기 바쁘다. 






이렇게 밖으로 나가게 되어 있는데 평균 관람시간은 삽십분이면 충분한 곳이다. 입장료는 20 달러였는데 나바호 인디언 자치구역이어서 자신들의 비즈니스화 한 곳이며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엉성한 그대로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다.





밖에 나와서 입구에 도착했는데 나의 모자를 만져보고 싶다고 해서 건네주었더니 골고루 살피며 질문이 멈추지 않는다. 대륙의 인디언 보호구역에 너희 원주민 인디언도 나만큼 다닌 사람이 있지 않고 곳곳의 인디언 보호구역과 박물관을 나열하며 설명해주니 놀라워하고 친근감 있게 대했다. 

떠나기 전 버건디 학생과 허그로 인사를 나누고 팁 5 달러 주었다. 레인저는 팁을 주지 않는 것이 상례지만 그 외 모든 관광지 가이드에게는 2달러 정도의 팁을 주어야 하는데 유럽과 남미와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라서 팁 문화를 대체로 모르는 듯하였다. 



글랜 캐년 댐과 다리....   


Powel 호수와 글랜 캐니언 댐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지만 이 정도는 대륙의 명승지로서 부족하므로 길을 떠났다. 국립공원보다는 격이 낮은 국립 기념장소 정도로 표현되는 곳이기는 하지만 아리조나주와 유타주에는 원체 거물이 많아서 이 정도는 전국 노래자랑에서 겨우 예선을 통과하여 딩동댕 소리를 듣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겠다.  

(몇 년 전 어느 아저씨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를 했을 때 전국 노래자랑을 빠짐없이 보는 때문에 듣기 싫어 늘 밖으로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저급해서라기 보다는 그런 장타령 같은 노래를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지만....)




지나온 저편에는 다리가 있고 댐이 있으며 다리 저편은 글랜 캐니온이며 (Grand Canyon 그랜드캐년과 다른 것이다) 거물들과 같이 있는 이것은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고 보면 되겠다. 

홀로 외딴곳에 존재했다면 명승지로 각광을 받았겠으나 엘비스 프레스리, 마이클 잭슨, 올리비아 뉴튼 존, 그룹 아바, 비틀즈, 믹재거, 톰 존스 등 음악계 세계적 거물들 옆에 있는 송대관 나훈아 태진아 그런 시장터 약장수 타입의 가수를 연상하면 되겠다. 


 



지나는 길에 위의 두 곳을 답사하고 길을 떠났으며 Canab 타운까지 가기로 했다. 황량한 사막길을 달리는데 인적이 전혀 없는 89번 도로에서 힘겹게 페달을 밟으며 나아가는 젊은 나그네를 보게 되었다. 차가 드문드문 다니고 인가가 없는 외로운 길인데 가장자리에서 느린 속도로 가는 사람을 보고 장거리 자전거 여행자인 줄 단번에 알게 되어 그를 지나쳐 차를 멈추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오던 친구는 내 곁에 멈추었고 얼굴이 검게 그을려서 동남아 사람으로 착각을 했는데 일본에서 자전거 여행을 온 지 70일 되었다고 한다. 두 달이 넘는 동안 자전거로 여행을 다니는 젊은이였고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인을 보면 먼저 영어를 말하냐고 묻는데 이 친구는 영어를 능숙하게 잘했으며 일본에서 배웠다는 대답이다. 영어가 만국 공통어로 자리를 잡았으며 영어 구사가 안되면 세계화로 가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상해에서 온 여자아이 LU 도 그렇고 이 친구도 영어가 능통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였고 대세는 투박한 영국식 영어에서 미국 영어로 바뀐 지 오래다.

모르면서 아는 체 하기 좋아하는 안다박사들은 영국식 영어가 진품이고 미국 영어가 엉터리라고 주절거리지만 다음과 같이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동남아인의 언어를 듣기 좋다고 하는 사람이 없고 흥얼거리는 노래라 해서 서구인들이 중국인의 언어 흉내를 내며 깔보지만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어가 음률이 발달하여 귀에 거슬리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를 듣고 놀리는 서구인이 없다.

언어는 뜻을 몰라도 억양이 아름다운지 듣기에 거북한지 누구나 바로 아는 것으로 괜스레 알지 못하면서 딱딱하고 거친 영국식 영어를 부드럽고 깨끗한 미국식 영어에 비교해서 어쩌고 저쩌고 주절거릴 형편이 아니라고 본다. 개 짖는 소리도 음률이 있어 듣기 좋은 개소리가 있고 듣기 거북스러운 개소리가 있는데 하물며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오죽하련가.......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쇼"라고 대답하기에 그냥 한 글자냐고 물으니 "쇼다"로 부르면 된다고 한다. 줄여서 쇼라는 듯했다. 힘들어 연신 헉헉대면서도 대화를 이어가는 쇼다에게 미안했으나 어차피 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길었다. 미국의 자전거 여행자처럼 짐을 자전거에 매달고 다니면 좋으련만 모두 배낭에 넣어 메고 다니느라 무척 힘들게 보였다.  

그래도 젊은 나이에 대륙을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냐는 생각도 들었고 힘든 여행을 하는 그를 축복하고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지만 마음은 편치 않아서 자꾸 생각이 난다. 과거에는 미국 오는 것이 하늘나라 가는 만큼 어려운 시절이었으나 지금은 수월한 시대가 되었으니 한국의 젊은이 또는 늙은이도 마음을 젊게 하고 체력을 길러서 대륙의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기 전에 대륙 여행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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