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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Mynsu Kang Feb 22. 2023

[서울대MBA] 회사 복귀 vs. 이직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전략은 "방향을 잡는 것"이라고 배웠다.

인생의 전략도 이와 같다. 정확하게 자신의 일하는 이유과 목적에 따라 그 전략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MBA 입학을 돌이켜 보면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회사에 대학원 진학을 목적으로 휴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례가 없어 퇴사가 불가피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인사팀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회사에 소문이 퍼지자 형평성이니 특혜니 하며 조직 내 가쉽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내 담당 임원과 대표이사는 내가 공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었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고, 사장님과 별도 식사를 할 땐 꼭 돌아오라는 말을 덧붙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속에 변화가 생겨났다.

MBA 생활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더 많은 커리어 기회, 연봉, 좋은 기업 평판 등이 뒤를 따랐다.

고민스러웠다. 입학 전과 후의 마음이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

이걸 소위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했던가.'


그래서 내 인생의 멘토님을 찾아가서 이런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그리고 멘토님은 다음과 같이 나에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네가 처음과 마지막이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삶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갈 지 스스로가 선택해야 하는데, 나는 네가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Way Maker! 회사에 전례가 없었는데 만들어서 갔잖아. 광야같은 길인 거 힘든 거 알면서 간거 잖아. 만약에 너가 회사를 돌아가지 않으면 누군가는 너를 '배신자'로 '처음과 끝이 다른 사람'으로 기억할 거고, 누군가 똑같이 대학원 가고 싶다면 너가 나쁜 선례가 되어 그 사람의 앞 길을 막는 거야. 길을 만드는 삶이 있는 반면에 누군가의 길을 막는 삶도 있는거야. 그런 삶의 flag(꼬리표)를 네 삶에 달지 않았으면 좋겠어."

멘토님의 이 조언에 나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대학을 뛰어넘어라. 학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은 도구에 불과할 뿐. 다양한 분야에 있는 최고의 사람들과 융합하며 네 지경을 넓혀 나가라."


2월 중순 대표이사님과 점심식사가 에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예정이다. 대학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보내준 회사에 감사하다고. 덕분에 구직이라는 불안감을 내려놓고 마음 껏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도 MBA를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할 생각이다.


분명 좋은 MBA의 과정은 이직하기 좋은 환경이고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내 삶을 어떤 스토리로 채우느냐의 질문에서, 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그러나 내 선택에 자부심과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 작정이다.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멘토님과의 대화가 마무리 될 때쯤 이렇게 말씀하셨다.

"1년이면 충분할거야. 회사에 돌아가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후배가 대학원 가는 것까지 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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