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는 듯, 혼자인 마음
같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외로웠던 날이 있습니다.
대화 속에 있었고, 웃음이 있었고, 어깨가 닿을 만큼 가까이 있었지만
문득, 내 마음은 어딘가 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분명 무리에 끼어 있었지만
아무도 나에게 진심으로 말을 건네는 사람이 없었고
나 역시도 아무에게도 진짜 내 마음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
같이 있으면서도 더 외로워지는 순간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관계가 피곤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모두와 친해야 할 것 같고, 분위기를 맞춰야 할 것 같고,
내 자리를 눈치로 지켜야만 하는 자리들 속에서
나는 점점 말수가 줄고, 감정의 결도 무뎌졌습니다.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 관계 안의 ‘나’가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서였습니다.
외로움은
꼭 혼자일 때만 느껴지는 감정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함께 있음에도
내가 거기 없는 듯한 순간에 더 깊어지는 감정일지도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달라지고 싶습니다.
모두와 가까워지기보다는,
내가 편안한 속도로 마음을 여는 사람들과
조금 더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단절감의 시작이
사실은 나 자신과의 단절이었다는 걸
조금 늦게라도 알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장 외로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무엇이 그 외로움을 만들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