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를 짜다 보면 뜻밖에 멈춰버릴 때가 있습니다.
돌아가야 할 프로그램이 멈추고, 화면엔 에러 메시지만 남습니다.
결국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찾는 것.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회의 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동료를 굳게 만들었을 때.
아내에게 건넨 짧은 대답이 공기를 싸하게 만들었을 때.
돌아보면 큰 잘못은 아닌데, 그 작은 말과 행동이 의도치 않은 오류가 되어버립니다.
그럴 때 저는 꼭 로그를 들여다보듯, 제 마음속을 되짚어 보곤 합니다.
왜 그런 반응이 나왔을까?
혹시 피곤해서였을까,
아니면 내 안에 쌓인 다른 불만이 흘러나온 건 아닐까.
오류를 해결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내가 스스로 찾을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혼자 붙들고 주저하면, 오류로 인한 문제는 더 커질 뿐입니다.
손을 내밀어 나보다 전문가의 의견을 빌릴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하루, 원하는 삶을 조금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모든 오류를 고쳐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하지 않은 코드는 과감히 버려도 되고,
필요하다면 고치는 것보다 아예 다시 짜는 게 나을 수도 있지요.
삶의 디버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내가 마주하는 오류가 무엇인지,
그걸 정확히 바라보는 순간이야말로 디버깅의 진짜 시작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