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고 믿었어요.
늘 곁에 있었으니까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죠.
그런데 가끔은,
‘그건 알겠지’ 했던 마음이
오히려 멀어지게 한 건 아닐까 싶어요.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고,
“알겠지?”라고 믿었지만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편했지만,
그 편안함 속에서 마음은 조금씩 닫혀갔던 것 같아요.
가족이라는 이름은,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허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침묵이 묘한 거리로 남기도 하죠.
그래서 요즘은,
사람다워지는 연습이 가족에게서
가장 먼저 시작돼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오늘은 한번 말해보려 해요.
“그땐 미안했어.”
“고마워.”
“사랑해.”
짧은 말이지만,
이런 말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여는
작은 열쇠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
표현하지 않아도 통하는 건,
결국 오랜 표현 끝에 닿은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