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안해”라는 말을 너무 쉽게 꺼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고마워”라는 말은… 조금 아껴두는 건 아닐까?
돌이켜보면, 미안하다는 말은 관계를 지키기 위해 쓰는 가장 빠른 방어막 같았어요.
내가 조금 불편한 상황에 놓였을 때,
상대의 감정을 지나치게 상상할 때,
혹은 갈등을 피하고 싶을 때 먼저 꺼내게 되죠.
그런데 고맙다는 말은 조금 다른 결을 가졌더라고요.
그 말은 마음을 들여다봐야 나오고,
상대의 행동을 천천히 바라봐야 의미가 생기고,
조금은 용기가 있어야 말이 돼요.
그래서 저는 요즘 이 균형을 조용히 점검해 보고 있습니다.
습관처럼 나오는 미안함 대신,
상대가 건넨 작은 행동들을 다시 떠올려 보려고요.
그 순간에 내가 받은 따뜻함을 놓치지 않으려고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미안해할 일이었나?’
‘혹은, 고맙다고 말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순간이었나?’
사람에게는 두 말이 다 필요하지만,
그 비율은 조금씩 달라져도 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상대를 보는 마음,
조금 더 나를 아끼는 마음 사이에서.
오늘 저는,
쓸데없이 미안해하는 순간을 하나 줄이고
적당히 고마웠던 순간을 하나 더 꺼내 보려고 합니다.
그 정도면,
사람다워지는 연습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