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감해요”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건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사랑”, “미움”, “고마움” 같은 단어 하나만 놓고 보아도
사람마다 결이 다르고, 깊이가 다르고, 살아온 경험이 다릅니다.
그런데 상대가 건넨 말과 감정을
내가 온전히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가능한 걸까요?
최근 들어 이 말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쉽게 “공감해요”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괜히 그 말이 가볍게 들릴까 봐,
당신의 감정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위로라는 이름을 빌려 추임새만 넣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상대의 이야기를 ‘내 경험에 비춰 이해해보는 것’
그 정도일지도 모릅니다.
똑같이 느낀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그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언제 시작되었는지,
그날 그 사람의 하루가 어떤 무게였는지
사실 우리는 다 모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다짐합니다.
공감을 말하기보다,
그저 거기 있는 마음에 가까이 서 있기로.
조심스럽게 듣고, 판단하지 않고,
‘그럴 수 있겠다’고 말해주는 정도로.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람다운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