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by 제임스 박

어느 날 육교 위에 올랐다.

발밑을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

검은색, 회색, 흰색.

막 흑백 텔레비전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모두 무채색이었다.


나는 파란색 차를 샀다.

누군가는 되팔 걱정부터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좋아하는 색을 골랐다.


파란색은 나를 말없이 드러냈고

세상은 그 다름을 불편해 했다.

눈에 띈다는 건 경계받는다는 뜻이었다.



나는 파랑새가 되고 싶었다.

멀리, 자유롭게.

그러나 세상은 텃새들이 둥지를 틀어 놓은 곳.

그들은 날지 않아도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었고,

자리를 지키는 부리가 더 귀하다는 걸 일찍 배웠다.


나는 색을 가졌다는 이유로 뒤로 밀렸고,

나는 날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아직 파란 날개를 접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