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육교 위에 올랐다.
발밑을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
검은색, 회색, 흰색.
막 흑백 텔레비전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모두 무채색이었다.
나는 파란색 차를 샀다.
누군가는 되팔 걱정부터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좋아하는 색을 골랐다.
파란색은 나를 말없이 드러냈고
세상은 그 다름을 불편해 했다.
눈에 띈다는 건 경계받는다는 뜻이었다.
나는 파랑새가 되고 싶었다.
멀리, 자유롭게.
그러나 세상은 텃새들이 둥지를 틀어 놓은 곳.
그들은 날지 않아도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었고,
자리를 지키는 부리가 더 귀하다는 걸 일찍 배웠다.
나는 색을 가졌다는 이유로 뒤로 밀렸고,
나는 날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아직 파란 날개를 접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