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정소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mes 아저씨 Apr 03. 2024

#9:시절유감

머리 아픈 날들...

#1. 오랜만의 공연관람: 국립극장- 한국의 숨결

우리 전통의 정서를 담은 한국적인 색채의 ‘시조 칸타타’와 장르 간 경계를 허문 현대적 색채의 ‘천년의 노래'REBIRTH'라는 타이틀을 보고 혹 했다. 

1부에서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태어난 '시조'와 '칸타타'가 어떻게 어우러질지 궁금했고(2020년 국립관현악단과 한국합창:시조 칸타타 위촉작) 이날은 약 30분 길이로 축약하여 공연을 했는데 협연은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신상근, 청가 하윤주였다. 시조창이 성악창법과 이렇게 어울리는구나... 하는 우리 문화의 확장성을 이야기해야 하는 게 맞는지 서양음악이 우리 국악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구나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국립합창단의 대합창까지 더해진 1부의 '시조 칸타타'는 소재와 창법, 국악관현악 연주까지 전통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서양화음까지 더해진 공연이었다, 

2부 '천년의 노래, REBIRTH'에서는 테너 '존노'가 함께하여 이어령교수의 '뿌리를 찾는 노래', '한국인의 이야기', '신화' 등의 내용을 노래로 엮어 불렀는데 마지막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합창단과 솔리스트들의 아리랑 대합창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궜고 연호와 함께 커튼콜이 이어졌다. 원래 공연은 중간휴식포함 80분 공연이었으나 1부 공연부터 40분이 넘었고 중간 휴식시간과 2부 또한 40분이 넘어 도합 100분이 넘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으나... 나는 예매한 기차표 때문에 감동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사실 공연이 자꾸 늘어져가면서 마음속으로는 애가 타들어가... 중간에 나가야 하나... 

고민을 하다 일행에게 이야기를 하고 커튼콜 때 나와서 국립극장에서부터 동국대입구 전철역까지 뛰어가 전철을 타야 했다. 청량리 역에 도착하니 열차출발시간이 22:00였는데 21:59분... 다시 우사인볼트의 

다리를 빌려 열차 플랫폼까지 가니 22:01분.... 열차가 떠나려 하고 밖에 있는 승무원이 수신호를 하는데 나를 보더니 빨리 타라고... 정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출발열차를 타고 집에 왔다. 다행히 열차가 1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탑승성공~ 문화혜택 좀 받자면 이런 쫄깃한 긴장감도 겪어줘야 한다. 지방민의 설움~


#2. 봄맞이... 게으른 자는...

봄이 게으른 건 이해를 못 하겠다. 나처럼 게을러터진 놈이야... 뭐 그랬다 치고...

이번 봄은 이상하다... 올 것처럼 몇 번 재고 몇 걸음 띠다 말고... 뭐 그런 기분이다. 남녘에선 개화시기가 맞지 않아 계획한 꽃축제가 울상이라 하고 우리 집은 지난주까지 아침에 개밥그릇, 고양이 밥그릇에 물이 얼어 있었다. 그런데도 서울. 중부지방 개화는 예년보다 빠르단다... 이건 또 무슨 조환지...

어쨌든 봄이 되었는데 마당에 뭐... 봄 같은 거 하나라도 좀 마련해야 해서 급히 봄꽃을 사다 화분에 심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보니 계단에 물청소도 한 번 하고 위에 너저분한 것들이라도 치우고 찍을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다. 게으른 자는...

나는 지옥에 가면 '게으르게 살다 온 자'로 분류가 될 것이다.


#3. 총선, 의료대란...

모든 것들을 블랙홀처럼 총선이 빨아들이고 있다.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 4년마다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 이들의 주장대로 라면 우린 당장 1인당 100만 원씩 매달 받을 수 있고... 뭐 하나같이 그야말로 

환상의 정책들이다.  선거 홍보용 책자가 와서 보니 다 기가 막힌 정책들인데 대체 이 비용은 다 어디서 충당할 건지에 대한 건 모두 한마디도 안 한다.  선거용지가 52cm이라 하고 비례정당의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ㄱ'자를 당명 처음에 붙여 만들다 보니 기가 막힌 당명들이 총출동을 했다.  모든 이슈는 다 총선에 묻히고 있고 뉴스도 연일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만 나온다. 여전한 건 서로 상대방 물어 뜯기다...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인데 이건... 해가 가면 더했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이래서 자꾸 정치 혐오를 불러오고 외면을 하게 되는 것 같다. 4년마다 국민에 넙죽넙죽 절을 하지만 그다음엔 절 받은 값을 내야 할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그 와중에 심각한 건 의료파업이다. 어떤 작가님 말씀대로 솔로몬의 판결이라도 나와야 할 것 같다. 

국민이 아기이고 정부와 의사협회가 각각 엄마라고 주장한다면... 말이다.

아무튼 이 시기 아프면 안 된다는 거... 어차피 이 시골은 아프면 응급실이 없어 서울까지 가야 하고

병원에서는 의사를 못 구해서 그렇다니... 아프면 안 된다. 무조건,,,


 [브런치북] 자두, 살구 이야기 (brunch.co.kr)


  [브런치북] 어느 날 고양이 (brunch.co.kr)


  [연재 브런치북] 개, 고양이 그리고 나 (brunch.co.kr)


  사람과 사람들 매거진 (brunch.co.kr)


뱁새의 찢어진 다리 매거진 (brunch.co.kr)

매거진의 이전글 #8:'봄' 유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