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미 노트 Nov 12. 2023

공간을 넘어 인생을 설계하는 경영, 츠타야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 제목 -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 저자 - 마스타 무네아키


독서 모임에서 공간 비즈니스에 관해 이야기 나누던 중 츠타야 서점을 떠올리며 선정한 책이지만, 30년 이상 생각을 다듬어 온 경영자 마스다의 철학을 더 공부할 수 있었다. 책 목차와 관계없이 내가 메모한 내용들을 재분류하고 요약해 보았다.


책 소개 요약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서점 브랜드인 츠타야의 최고경영자인 마스다 무네아키의 경영 일기를 담은 책이다. 35평짜리 대여점에서 시작해 1,400개 매장을 보유한 국민 브랜드로 성장한 츠타야의 여정은 다양한 상품과 편안한 공간 제공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는 10년간 사내 블로그에 자신의 경영 철학과 생각, 감정, 실패, 도전 등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이 책은 마스다의 인간적인 면모와 츠타야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경영방침


마스다는 경영은 첫째, 고객의 취향과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게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프리미어 에이지라는 60세 이상의 고객을 위한 매장을 만들었다.

둘째, 데이터를 활용하지만, 데이터보다는 감성과 경험, 그리고 직감을 중시한다. 마스다는 논리와 설득의 도구로 데이터를 사용한다.

셋째, 돈을 버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는 돈을 버는 것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고객가치를 기획하고 실현했을 때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넷째, 기획의 본질은 고객가치, 수익성, 사원의 성장, 사회 공헌이라고 말한다.

마스다는 이 네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하고, 고객이 기뻐할 만한 것을 만드는 것이 기획의 진수라고 말한다.



공간에 관한 생각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인간 중심적 접근을 강조한다. 그는 츠타야의 공간을 고객의 취향과 니즈에 맞게 설계하고,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예를 들어, 다이칸야마 티사이트는 ‘집’을 콘셉트로 하고, 작은방 같은 콘셉트로 꾸며서 혼자 방문해도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마스다는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고객의 감성과 삶의 방식을 반영하는 장소로 만든다. 마스다는 공간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려고 한다.



고객


고객을 존중하고 섬세하게 대하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콕 집어서 제안하려고 한다. 그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거나 고객의 기분으로 생각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스다는 고객을 이해하고 신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영업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는 고객의 변화와 흐름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고객을 자산이나 수입 등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고객에게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개인과 회사의 성장


성장과 꿈에 대해 도전적이고 유연하게 생각하고 추구한다. 마스다는 성공은 실패의 결과이고, 실패는 성공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마스다는 도전을 통해 고객가치와 수익성을 높이고, 사원의 성장과 사회 공헌을 이루려고 한다.

그는 일을 하는 목적은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마스다는 자유를 거머쥐기 위해 삼십수 년간 일을 해왔고, 자유를 통해 즐거움과 성장을 얻으려고 한다. 배우는 힘을 가진 사람이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하게 된다고 말한다.



조직과 리더십


리더십을 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며, 조직의 건강함을 위해 명확한 목표, 단순한 조직, 중지결집, 신상필벌의 네 가지 요소를 중요시한다.

그는 정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조직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리더가 조직의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팀을 동기부여 하는 방식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리더는 사람을 통합하고 움직이는 힘을 갖춰야 하고, 사람을 명령이 아니라 꿈에 의해 움직이게 해야 한다.



도전


자신의 이해 영역을 넘어서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지만, 그 위화감을 소중히 한다고 말한다.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생활이나 일은 진보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도전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자신과 회사의 발전을 추구한다.



마스다 무네아키의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는 단순한 경영 이야기를 넘어 인간 중심의 철학과 혁신적 사고를 담고 있다. 그의 접근은 고객의 취향과 필요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공간 설계와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둔다. 데이터와 직감의 조화, 고객 가치 창출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이를 통한 사회적 의미와 수익성의 균형을 강조한다.

리더십은 꿈과 비전의 공유, 조직의 건강함 유지에 초점을 맞추며, 도전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추구한다. 이 책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책 속의 글과 메모


공간 구성과 관련해서는 상업시설이 넘쳐나는 시대를 의식하여 상업적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하고 ‘집’을 콘셉트로 안락한 공간을 실현했다. 공간 설계 역시 많은 고객이 북적이지 않는 것을 전체로 혼자 오더라도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설계자에게 의뢰하여 인간의 체격을 기준으로 한 휴먼 스케일로, 작은방 같은 콘셉트로 꾸몄다.
절대 사람이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만들었던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철저한 시장조사로 다양한 각도에서 콘셉트를 잡아 혼자 방문해도 안락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 2호점은 실패한다는 징크스 35p
사내의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려는 사람이나 그런 회의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 누가 리스크를 안고 그 기획을 사업화하려고 하는가, 그것밖에 보지 않는다. 리스크를 안는 사람에게만 진실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 진실은 하나일 수도,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 69p
데이터를 보며 세상의 변화를 발견하고, 데이터를 보며 고객의 사고를 이해한다. 하지만 데이터만으로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읽는 감성과 경험.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마스다가 중요시하는 것은 인간이 갖는 ‘직감력’이다. 좀 더 말하면, 직감으로 느꼈던 것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를 거쳐 논리적으로 판단한다. 마스다에게 데이터는 기획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검증이나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도구다.
CCC가 상장했던 무렵, 늘 관리 담당에게 “직감적으로”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직감으로 경영하는 것은 수준 낮은 경영처럼 느껴져 주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하지만 인간이 지닌 상상력과 직감력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정보화사회에서는 중요한 전략이다. 숫자의 집계와 해석은 컴퓨터가 해주는 시대. 요즘 들어, 인간이 본디 타고난 재능을 더 살릴 수 있는 경영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 직감력 81p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작은 땅에 지은 작은 건물들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같은 불필요한 공간이 많아 생활하는 사람도 좁아서 불편하다. 토지를 가진 사람들이 공동으로 큰 건물을 지으면 효율도 좋고 살기에도 편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토지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토지에는 자신의 건물만 짓고 싶어 한다. 그 결과, 도심에는 들쑥날쑥한 디자인의 작은 건물들이 난립하여 경관까지 해치고 있다.
한편, 파리의 거리는 19세기(지금으로부터 160년 전)에 나폴레옹 3세가 건물 높이를 규정하고 소재나 디자인 그리고 색에 관해서도 규범을 정하여, 그 규범에 근거해 멋지게 조화를 이룬 거리가 지금도 남아 있다. 파리의 거리가 아름다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신의 토지에 자신의 건물을 짓고 싶은 개인의 자유와 아름다운 풍경에 전체가 만족하는 관계는 다양한 논쟁이 있지만, 역시 생활하는 사람이나 시민을 위해 최적의 것을 선택해야만 하고 개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인정하면 결국, 그 개인의 자산도 훼손하는 것이 된다.
경영이나 관리는 그러한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상황에 따른 ‘해결책’을 기획하는 것이지, 권리자가 하는 말을 듣고 대처할 일이 아님을 절실히 느 꼈다. 관리에 필요한 것도 결국 ‘기획력’임을 파리 거리의 풍경 사진을 보면서 기획 집단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했다.
- 경영에 필요한 것도 결국 기획력 102p
일전에, 어느 회사의 사장과 만났을 때 ‘사업 책임자의 임명 방식’에 관해 들었는데 그 사장의 선택 기준은 ‘학력(學力)’이라고 했다.  ‘학력(學力)’이란 ‘학력(學歷)’이 아닌 ‘배우는 힘’이다.
- 배우는 힘에 대하여 356p
“위화감을 소중히 합시다.” 얼마 전에 어느 물건의 건축 설계 공모에서 프레젠테이션 중에 건축가가 했던 말이다. 새 자동차의 디자인은 위화감이 들 때가 많다. 일본의 독자적 휴대전화의 갈라파고스 휴대전화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에게 스마트폰의 위화감이 있었다. 자동차에 모터를 달고 달리는 것도 위화감. 네일살롱이 처음 생겼을 대도 위화감이 있었을 것이다.
위화감이란 자신의 이해 영역을 넘은 물건이나 일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새로운 것에는 항상 위화감을 느낀다. 반대로,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생활이나 일은 진보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성공한 기업은 처음에는 세상에 위화감을 갖게 하지만 결국 받아들여져 위화감을 불식하도 세상에 정착시켰다. 오히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위화감이 있는 일은 피하게 되어 진보가 멈춘다.
- 위화감의 의미 374p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