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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er Mar 04. 2022

팝콘 하나로 3000억 자산가가 된 부부 이야기

ep1. 주말마다 팝콘을 튀기게 된 사연



딱히 '팝콘'에 대한 열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꿈이 있는 건 더더욱 아니었다.

앤지와 댄은 그저 자녀의 대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에 할 만한 부업거리를 찾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프롤로그. 시트콤 인생


최근 음식 비즈니스 관련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푸드 스타트업 창업가들 경험담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미국의 어느 창업가 부부가 출연한 팟캐스트를 듣게 됐다.


팟캐스트의 내용은 팝콘 하나로 2억 5천만 달러(약 3000억 원) 자산을 일구어낸 부부에 대한 이야기였다.


온갖 산전수전 다 겪으며 회사를 키운 부부의 경험담은 눈물 없인 들을 수 없을 정도였지만,

고생담을 너무 재밌게 말하시는 바람에

듣는 도중에 너무 웃겨서

퇴근길 적막이 흐르는 도쿄 지하철 안에서 육성으로 터지고 말았다..

(인생이 시트콤이다..)


나도 나지만, 그 미국인 부부의 인생이야말로 시트콤이 따로 없었다.

마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시트콤 버전을 보는 느낌이었다.

 

인생이 시트콤인 사람들 특징 (출처: 인스티즈)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나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그 미국인 부부는 비즈니스에 관해서도 엄청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었다.

유쾌한 긍정 에너지에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추진력까지 모두 갖춘 부부는 단숨에 내 인생의 롤모델로 등극했다.

  

그러다 문득, 이 부부의 이야기를 나만 알기엔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영어실력이지만, 고등학교 때 영어듣기 능력평가 칠 때를 떠올리며 리스닝 능력을 쥐어짜서 제 글을 보러 와주시는 독자님들께도 살포시 공유드려보려고 한다.  

(혹시나 반응이 괜찮으면 시리즈로 올려볼 생각이다.)






ep1. 주말마다 팝콘을 튀기게 된 사연



#1. 주말 하루만 투자하면 매주 1000달러 이상 수익 보장!


앤지은 미국의 평범한 맞벌이 부부였다.

앤지는 간호사, 댄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

두 사람은 슬하에 5살, 3살짜리 자녀를 두고 있었다.

근면 성실한 앤지와 댄 부부는 항상 열심히 일했지만,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어느 날 문득,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녀 교육을 매우 중시했던 부부는 자녀의 대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에 함께 할 만한 부업거리를 찾기로 결심한다. 둘 다 쉬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주말에 일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은 없었다.


부부는 '음식(Food)'에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카페나 음식점 창업을 생각했지만, 초기 비용이 너무 비싸 엄두도 내지 못하고 포기했다.



앤지 : 지금 이 상태라면 우리 애들을 영영 대학에 보내지 못할 거야..

댄 :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마련해볼게.  



두 사람은 일단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주말 창업 아이템을 찾아보기로 했다.

선생님인 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무하고,

간호사인 앤지는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근무하며 교대로 자녀를 돌봤다.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해보겠다고 호언장담한 댄이 찾은 사업 아이템 발굴 방법은 바로...


'인터넷 검색'이었다.

....

  

은 퇴근 후 앤지가 병원에서 일하는 동안,

자녀들을 재우고 컴퓨터 앞에 앉아

밑도 끝도 없이 무작정 사업 아이템을 구글링 했다.

2001년 당시 구글 검색창 (출처: 구글)

"HOW CAN I MAKE MONEY....."

(돈 버는 방법...)


"HOW TO START MY OWN BUSINESS WITH NO MONEY..."

(무자본으로 창업하는 방법..)


"HOW TO START SIDE BUSINESS WITH JOB"

(직장 다니면서 부업 시작하는 방법...)



큰 수확 없이 구글링 실력만 늘려가던 댄은

어느 날 밤 우연히 어떤 부업 정보 사이트발견하게 된다.

사이트에 있는 광고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주말 하루만 투자해서
케틀 콘을 튀기면
매주 수천 달러(몇 백만 원)를
벌 수 있습니다!!
주말 하루만 팝콘 튀기면 매주 1000달러 이상 수익 보장!!

*케틀 콘(Kettle Corn) : 커다란 양철 주전자(kettle) 안에 설탕, 소금, 기름을 섞어 만든 달콤한 팝콘



누가 봐도 사기 지만, 댄은 일주일에 하루만 투자하면 매주 몇 백만 원 넘게 벌 수 있다는 말에 '유레카!!'외쳤다. (심지어 그는 '케틀 콘'이 뭔지도 잘 모르고 먹어본 적도 없었다.)


유레카(바로 이거야)!!!!


먹어본 적도 없는 케틀 콘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 댄은 밤 11시에 아내 앤지가 근무 중인 병원에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던 앤지는 남편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다급히 전화를 받으러 뛰어 내려갔다.



앤지 : 한 밤 중에 무슨 일이야?

애들한테 무슨 일 생겼어??


댄 : 앤지, 잘 들어...


앤지 : (긴장) 왜 그래 무슨 일인데???


댄 :..... 케틀 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진지)


앤지 :....... 케틀 콘..? 좋아하지...?

(어금니 꽉) 나중에 다시 걸어도 되지^^;;?




#2. 주말마다 집 앞 차고에서 팝콘 튀기게 된 사연


다행히 앤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댄은 곧장 케틀 콘 광고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댄은 1만 달러(약 1200만 원)의 거금을 들여 케틀 콘 판매 패키지를 주문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집 앞으로 케틀 콘 패키지가 도착했다. 패키지의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 1만 달러짜리 케틀 콘 패키지 ♥

양철 주전자(Kettle)

텐트와 야외 테이블

기타 자질구레한 도구 몇 개


양철 주전자(Kettle) 이미지 (출처: thecookful.com/what-is-kettle-corn)


무려 천만 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구입한 케틀 콘 패키지 구성은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심지어 레시피조차 들어 있지 않았다.

(뭐 어떻게 만들라는 거죠..^^)


..........


호갱도 이런 호갱이 없었다.

(아메리칸 호갱님..)


환불을 받고 싶어도

이미 신용카드로 결제를 마친 상태에다  

물건을 배편으로 받아버렸기 때문에

환불 요청을 할 수도 없었다.

아이고....


앤지와 댄은 서로를 응시하며

잠시 침묵을 일관했다.


긴 침묵을 깬 부부는 서로를 향해 힘껏 외쳤다.


"LET'S MAKE KETTLE CORN!"

(그래, 이왕 산 거 한 번 만들어보자!!)


긍정 끝판왕 부부...



그렇게 앤지와 댄은 평일에는 각자의 직장으로 출퇴근하고, 매주 주말이 되면 집 앞 차고에서 사이좋게 팝콘을 튀기기 시작했다.




P.S.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살포시 '❤️'를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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