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린 이전에 가장 좋아했던 여성 보컬은 박지윤이었다. 다만 박지윤의 음악들 중 내 취향이었던 곡들이 많이 없었지만, 이 앨범만큼은 너무나도 좋아했었다. 이 앨범을 처음 듣자마자 바로 앨범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이 앨범을 알게 된 건 김종완 때문이었다. 4번 트랙의 4월 16일이라는 곡을 김종완이 작사, 작곡을 했다고 해서 듣게 되었다. 그 곡을 듣고 박지윤이라는 가수의 음색에 반해버렸고, 이 앨범을 정주행 하게 되었다.
이 앨범의 곡들은 최소한의 악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그리고 조금의 현악기들이 서정적인 가사와 박지윤의 음색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며, 박지윤의 목소리 또한 하나의 악기로 느껴지게 한다. 개인적으로 보컬의 목소리가 다른 악기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악기의 역할을 하는 곡들을 좋아하는데, 이 앨범은 그러한 느낌을 잘 살린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언급했던 서정들인 가사들에 있다. 사실 4번 트랙 ‘4월 16일’은 김종완이, 6번 트랙 ‘잠꼬대’는 타블로가 작사했는데, 그 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를 쓰는 아티스트들이기에 내가 가사를 좋아할 수밖에 없긴 하다. 그 외의 곡들은 박지윤이 직접 작사를 하기도 했고, 디어클라우드의 용린, 루시드폴이 참여했다. 사랑의 아픔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토해내듯이 표현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 앨범 이후의 박지윤의 음악들은 이만큼 나의 취향에 맞진 않아 잘 듣지 않게 되었고, 이 앨범도 서서히 잊혀 갔었다. 하지만 내가 이 앨범을 좋아했던 그 감정에 대한 기억이 이따금 떠오르며 한 번씩 듣게 되는데, 그때마다 참 좋았다. 발라드로 분류되거나, 어쿠스틱 한 음악들을 잘 듣진 않지만 이소라 5집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박지윤 7집 꽃, 다시 첫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