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_책이 예술이 되는 곳_슈타이들
아트북을 좋아하는 1인으로 전시명을 보고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얼리버드예매를 하고 전시 오픈을 기다렸다.
애정하는 동네 서촌을 향하는 발길은 늘 가볍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경쾌한 인쇄소리가 들려온다.
괴팅겐에 존재하는 슈타이들 본사 사진과
슈타이들 사무실 내부 모습들이 벽면에 흑백사진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전시는 시작된다.
<슈타이들 북 컬쳐: 매직 온 페이퍼>
전시장: 그라운드시소 서촌
종이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트북의 살아 있는 전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 디렉팅한 전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멀티플(작가가 서명한 한정판 아트북오브제)은
멋진 디자인과 책에 대한 가치와 메세지를 전하는데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게 솟아난다.
긴 벽면에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보기만하는 전시와는 다른, 시간을 들여서 자세히 들여다 보게 만든다.
우리가 사용하는 국제용지 규격이 독일 표준화연구소(DIN)에서 1922년에 처음 발표한 사실에 놀라고
슈타이들에서 실제 사용되는 다양한 종이들의 질감과 향을 느끼고
글자체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철자라고 생각한다는 알파벳Q에 대한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설명도 좋다.
시네마룸에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 슈타이들의 책과 인쇄에 대한 진심과 전문성이 느껴지는데
양보다 질을 중요시해서 타협없는완벽주의,장인정신으로 자신만의 철학을 지켜나가는 모습에 존경을 표하게 된다.
햇살이 좋은 날 , 공원이나 테라스에 앉아 잘 만들어진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고 생각해보라.
그것이야말로 진정 럭셔리한 일이다.
종이의 질감, 냄새, 아름다운 폰트, 잘 인쇄된 색상과 이미지가 주는 즐거움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채워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감성은 디지털이 아무리 발전해도 채워질 수 없다.
-Gerhard Steidle
버켄스탁 탄생 250주년 을 기념하는 팩토리북(브랜드홍보를 위한 포토북)을 보면서 버켄스탁의 역사를 보고
스페셜아티스트존에서는 짐다인,다야니타싱,테세우스찬의 작품들이 예술작품전시처럼 연출되어 있다.
이번전시에서 짐 다인이라는 예술작가를 알게되어 개인적으로 큰 수확이다.
1년동안 1주일에 한 권씩 Hot Dream 프로젝트로 만든 짐다인의 책들을 천장에 매달아 놓은 공간이 유니크하고
폰트가득한 작품도 멋지다는 생각에 사진으로 담는다.
책은그 자체로 하나의 경험이다 - Jim Dine
그리고 마지막공간인 라이브러리에는 슈타이들출판사의 책들이 1000권정도 전시되어 있는데
다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여지는 아트적인 책의 모습 그자체만이 아니라
책이 탄생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회의, 디자인, 편집, 인쇄등 과정까지 표현된 전시까지 예술로 표현되어 좋았고
소소하고 작은 일도 모두 가치있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