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몽트리 최선민 Jun 14. 2024

초등학생, 신문 읽기 어떻게 시작할까?

문해력과 배경지식을 길러주는 NIE 신문활용교육의 필요성과 방법

  안녕하세요. 베스트셀러 <오늘부터 초등 지식왕>의 저자이자 15년째 학교 안팎에서 신문활용 교육을 하고 있는 자몽쌤 최선민입니다. 세상에 많은 종류의 글이 있는데 제가 왜 유독 신문교육을 강조하고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NIE(Newpaper In Education)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룬다.  

다른 텍스트와 달리 신문은 그 시기에 꼭 맞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딱 그 시기에 적합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지요. 그래서 신문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 내 삶에 바로 적용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2. 효율적으로 어휘를 익힐 수 있다.

신문 기사는 군더더기 없이 사실을 나열한 글로 그 길이가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일상 회화만으로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어휘는 많이 포함되어있어요. 그래서 효율적으로 다양한 어휘를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오늘부터 초등 지식왕>


3. 문해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정보를 담은 글을 읽어야 할 때가 많아요. 정보성 글은 이야기처럼 앞뒤의 흐름으로 내용을 유추할 수 없어요. 글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문해력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지요. 신문기사는 대표적인 정보성 글이라 꾸준히 읽다보면 문해력을 향상 시킬 수 있어요.   


4. 배경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신문 읽기를 꾸준히 하면 일상 속에서 보이는 것이 달라져요. 예를 들어 신문에서 ‘편의점 마케팅의 비밀’이라는 기사를 어떤 시간대에 어떤 물건이 잘 팔리는지, 물건을 어떻게 진열하는 것이 더 좋을지를 생각해보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과 그냥 시간만 떼우는 학생은 질적으로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될 거에요. 시간의 밀도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저는 이것이 신문 읽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5. 롤모델을 찾을 수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가 선생님이었고, 최근에는 유튜버라고 해요. 많은 아이들이 정말 선생님이나 유튜버가 되고 싶은 걸까요? 저는 아이들이 정말 선생님이나 유튜버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는 직업, 자주 보는 직업이 그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신문을 읽다보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직업이 있는지, 다양한 기업들이 있는지 알 수 있고 롤모델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몽썜 신문 수업 워크 수강 학생의 노트

그렇다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첫 신문 읽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1. 신문 선택하기 

먼저 저는 어린이 신문으로 신문 읽기를 시작해보시길 권해드려요. 뉴스는 아동에게는 부적합한 잔인한 범죄에 대해 자세히 다루거나 부정부패, 정치인들의 싸움 등 부정적인 부분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어 추천하지 않아요. 어른 신문도 신문사에 따라 정치적 편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처음 신문을 읽는 아이들에게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아요. 중립적이고 객관적 사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있는 어린이 신문 중에서 선택해 보세요.  


✅ 한국경제신문 주니어 생글생글 https://jrsgsg.hankyung.com/

✅ 어린이 조선일보 https://kid.chosun.com/

✅ 소년 한국일보 https://www.kidshankook.kr/

✅ 어린이 동아일보 https://kids.donga.com/

✅ 어린이 경제신문 https://www.econoi.com/


2. 신문 탐색하기 

어린이 신문 중 마음에 드는 신문을 선택했다면 제목만 읽거나, 관심 있는 기사 몇 가지를 골라서 읽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처음부터 공책에 오려 붙이며 스크랩을 하거나, 모르는 단어를 찾아 쓰게 하는 활동은 No~ No~! 아이들이 즐겁게 신문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가 신문 읽기에 관심이 없다면 처음에는 부모님이 읽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부터 출발하시면 된답니다.     

 

3. 알게 된 내용 정리하기

신문 읽기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이 새롭게 알게 된 단어나 배경지식을 마인드맵 형태로 정리하거나 나만의 사전을 만들어 정리하면 좋아요. 신문에서 알게 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 보는 것이지요. 기사를 읽을 때마다 모두 정리를 할 필요는 없어요. 신문 기사에 대한 내용으로 대화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어떤 기사가 재미있었는지, 그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보세요. 가족끼리 대화의 소재가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4. 더 알고 싶은 내용으로 확장하기 

신문에서 지식을 얻는 활동에서 나아가 자신의 관심사를 확장해 나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작년에 나왔던 기사 중에 ‘인도가 달의 남극에 착륙’했다는 기사가 있었어요. 이 기사를 읽으면서 ‘달의 남극’에 착륙한 것이 인도가 처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달의 남극이 아닌 다른 곳에 착륙한 나라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미국’이 달에 가장 먼저 착륙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누가, 왜 달에 가게 되었는지를 찾아보면서 냉전시대의 역사를 조사해보는 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지요. 과학이나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현재는 왜 달에 가지 않는지, NASA에서 다시 유인 우주선을 보내려는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등을 찾아보면서 지식을 넓혀가는 것이지요.      


  다만, 이렇게 아이가 신문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주도적으로 확장해 나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요. 신문 읽기를 지도할 때 제가 부모님들께 꼭 당부 드리는 내용인데요. 아이들이 신문 읽는 것을 ‘콩나물 기르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여러분 콩나물 키워보셨나요? 콩나물은 땅에서 키우지 않기 때문에 콩나물에 물을 주면 물이 아래로 다 빠져나가요. ‘물을 먹긴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새 콩나물은 쑥쑥 자라고 있어요. 신문도 이와 마찬가지에요. 신문 읽기는 영어, 수학과 같이 눈에 보이는 성적이나 성과를 내는 분야가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신문을 읽어도 ‘아이가 잘 배우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겠지요. 하지만 물을 먹는 것 같지 않는 콩나물이 쑥쑥 자라듯 아이들도 신문 속 다양한 배경지식과 어휘력을 익히며 어느새 쑥쑥 자라고 있을거에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