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퇴근일기
다시 겨울이 왔다.
언제나처럼 겨울은,
추위를 힘들어하는 나에겐
힘든 계절이다.
현재의 직장에서 썼던 두번의 사직서는
모두 겨울에 쓰여졌고,
꽁꽁 언 마음이 풀어졌던 것도
2월 말쯤,
멀리서나마 봄의 기운을 느껴졌을때
밤공기를 걷다가
두터운 코트가 무겁게 느껴졌을, 그런 즈음이다.
사무실 이전을 하고
더이상 추운 책상밑에서
발을 동동거리는 일은 없어졌지만,
겨울은 모든걸 암울하게 바라보게하는
그런 보이지않는 힘을 나에게 휘두른다.
일월.
겨울의 깊숙한 한달이 시작되는 이 즈음을,
나는 다시 잘 견뎌낼수 있을까?
작은 회사 디자이너의
퇴근 일기는,
아직은 현재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