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왜 록음악은 돈이 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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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 "청년들이 록음악을 듣지 않는 이유" 그 세 번째 이야기다.
1년 만의 완결 편!
퀸(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화제였다.
하지만 이 영화의 흥행이 록음악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 영화는 록음악 영화라 성공한 것이 아니라 멋진 음악이 함께 하는 잘 만들어진 뮤지컬 드라마 이기 때문이다. 1, 2편에서 이야기한 새로운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록음악이 주류로 돌아올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보다 결정적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록음악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의 꽤 많은 것들이 자본의 논리로 움직인다.
음악시장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제작사, 유통사, 미디어는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한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한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움직인다.
그렇기에 제작사는 대중들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에 맞춰 아티스트를 찾아 콘텐츠를 제작한다.
유통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듣는 음악에 투자하고 홍보(자신들이 갖고 있는 음원 플랫폼을 통해)에 집중한다.
미디어는 역시 더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즉, 광고를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콘텐츠를 대중들에게 공급한다.
지난 1, 2편의 이야기와 연계하여 생각해보면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고 트렌트도 아닌 록음악에 자본이 움직이기 힘든 구조가 된 것이다. 록음악에 투자하지 않는 시장의 논리는 더욱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로 고착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제작사의 가장 큰 수익 모델은 무엇일까?
행사, CF, MD 판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록음악이 이러한 수익 창출을 위해 과연 적절할까?
가장 큰 수익을 만들어 내는 행사의 경우 록밴드가 참여할 경우 행사 주최 측에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아이돌이나 트롯 가수는 PA 시스템에 무선 마이크 정도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록밴드는 드럼, 기타 엠프 등등 장비가 더 필요하다.
즉, 록밴드는 행사 시장에서 선호되지 않는 상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CF는 와 MD 역시 상품 판매를 위한 광고 출연자의 인지도가 중요하므로 당연히 선호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 록음악은 영원히 마이너 한 장르로 남게 될까?
그건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2000년 초반에 음악업계에서는 소위 '소몰이 창법"의 시대가 영원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원더걸스의 텔미가 나타나면서 시장에 대변혁이 일어났다.
업계의 모든 자본이 '아이돌 음악'에 쏠리게 되었다.
그리고 2019년.
이제 몇몇 대형 기획사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새로운 아이돌을 제작하거나 성공하기 힘든 구조가 되었다.
또한 2008년부터 약 10년간을 이끌어 온 아이돌 음악의 트렌드는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날 때가 된 것이다.
대중들은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소몰이, 아이돌 트렌드는 모두 영원할 줄만 알았다.
성공하는 콘텐츠는 트렌트를 쫓아가는 형태로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차별화를 통해 더 큰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단 하나의 제대로 된 '록음악 성공모델'이 나온다면, 그리고 자본을 갖고 있는 제작사, 유통사, 미디어가 트렌드의 차별화를 위해 록음악을 그 방향으로 잡는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현재는 어떠한 예측도 무의미하다.
전직(마음만은 현직) 록커로서 오늘도 연습실에서 실력을 갈고닦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록커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이 음악 업계의 중심에 우뚝 서고 다시 수많은 10대들이 기타 가방을 메고 다니는 시대가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