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천국의 치어리더입니다

by 제이앤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몸이 채 들어오기도 전에 아이들의 말소리가 먼저 들어온다. 그날 있었던 일, 학원을 오며 있었던 일들이 인사보다 먼저 들어온다. 나도 방금 그 길을 지나왔는데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확실히 작은 것들이 더 선명히 보이나 보다. 모든 어른들이 아이였는데 언제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는 걸까?


나는 어른을 꿈꾸던 아이였다. 확실히 나의 꿈은 단지 '어른'이었다. 내가 아이라서 나는 내 환경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된다면?


사실은 모르겠다. 힘들고 빡빡한 나의 하루하루가 어른이 되면 자연히 행복하게 바뀔 거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지금 상황이 지나가길 바랐다. 힘든 날들이 빨리빨리 지나기를. 그러면 나는 어른이 되겠지. 그래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빨리 지나지 않아도 되는 시간도 있었다. 피아노 앞에 있는 시간. 초등학생이 되자마자 피아노 학원에 갔지만 연습하기도 싫고 너무 어려워서 학원에서 음표에 쫓겨 도망쳐 나온 후로 피아노를 잊고 있었는데, 새롭게 등록한 교회의 사모님이 억지로 피아노를 가르쳐주셨다. 추운 날 난로도 없는 곳에서 10살짜리 어린이는 꽁꽁 언 손으로 2시간씩 피아노를 쳐야 했다. 피아노는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피아노는 나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누르는 대로 소리를 내줄 뿐이었다.


'모든 사람은 피아노 앞에서 공평하다.'


마음을 열지 않고 성의 없이 건반을 치면 그런 소리가 난다. 화난 마음으로 건반을 치면 또 그런 소리가, 잘 연주하고 싶은 마음으로 건반을 치면 어김없이 그 마음과 같은 소리가 난다.


그래서 나는 피아노 앞에서 투정 부리고 엉엉 울고 기분 좋고 신났다. 허리와 손 끝을 반듯이 세우고 건반을 누르면 나의 마음은 음악이 되어 다시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신나게 했다. 그렇게 건반 위에서 나는 자랐다. 자라고 보니 어릴 때 내가 생각했던 어른보다 더 행복한 어른이 되었다. 이제 나는 다른 사람에게 피아노 연주하는 방법과 함께 마음을 자라게 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졌다. 피아노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가까워지는 법은 어떤 건지 알려주고 싶어졌다.


나의 성장이 그랬던 것처럼, 피아노를 제대로 연주하는 법과 마음을 연결하는 법을 알려줄 테니 마음속에 있는 꿈을 물 주고 꽃 피워 나보다 조금 더 일찍 행복한 사람이 되라고 알려주고 싶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