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것.
“딸기는 언니가 다 드세요.”라고 말하며 케이크를 밀어 놓았다.
즐겁게 대화하다 그녀가 딸기를 반으로 잘랐다. 잘라먹는 게 당연히 편할 테니.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는데 그녀는 남겨진 딸기에 영 관심이 없다.
“딸기는 다 언니가 드셔야 해요. 제 마음이란 말이에요.”
오히려 조급해진 내가 재차 이야기했다.
어쩌면 강요다. 그녀는 딸기를 반만 먹고 싶었을지도, 혼자 다 먹기는 괜히 미안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주 오랜 기간 알아왔고, 자주 만나고 자매 같은 사이라고 생각해서
친밀함의 표현을 가끔 이렇게 강요로 건넨다. 이기적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마음.
사랑은, 사랑이라면, 다 선(good)일까?
의도가 좋다면, 관계가 가깝다면
이렇게 당당히 요구할 수도 있는 걸까?
사랑이란 어디까지가 선(line)일까?
각자가 원하는 울타리가 있다. 그것을 넘지 않아 주는 것이 사랑이려나?
그 울타리가 어디쯤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사랑이렸다.
하지만 어떤 상대에게는, 혹은, 어떤 상황에서는 울타리 어딘가에 숨겨진 문이 열리기도 한다.
그것을 타이밍이라고 하면 맞을까?
그날 나는 그녀의 울타리를 넘었고, 그녀는 대답했다.
“절반의 딸기는 내 마음이야.”
이것은 환대일까, 다정한 거절일까.
어쨌는 나는 그녀의 울타리 안에서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