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차별이 아니라 경제적 성장을 위한 필요성을 인지
이번 대선 후보들은 젠더 이슈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연말이 되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여성스타트업 포럼에 문을 두드리고는 했다. 각 후보자들이 여성 창업에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정보, 자료, 의견 등을 필요해했다.
그 와중 이재명 후보의 여성창업자 간담회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어 그에 대한 의견을 간단히 적어볼까 한다.
여성스타트업 포럼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왜 여성을 특별히 지원해야 하느냐.. 그것이 진짜 성차별 아니냐..라는 질문이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도 그런 이슈로 젊은 남성 창업자들과 한껏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더불어 여성의 페미니즘적 주장들로 상당한 피로를 호소하는 남성들도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긴 했다.
여성을 차별하는 자와 차별당하는 여성이라는 관점에서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여성들의 약자적 환경들 바탕으로 좀 더 많은 지원을 원하는 여성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역시도 그동안 사회적 문화 속에서 받은 차별이나 관행들에 의한 불평등이 쌓여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와 다르게 여성을 차별하여 지원하는 입장에게 불평등함을 호소할 수는 없다. 여성스타트업 포럼의 경우 여성창업자를 위한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지지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모두에게 가야 할 지원이나 정책 방향을 여성으로만 한정하여 더 지원하자고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정책 설명과 정보, 그리고 현황 분석을 통해 여성창업자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실로 많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여성 창업 분야가 소비재, 패션, 육아 등 여성이 직접 겪을 수밖에 없는 분야로 집중되고 있으며 그 방법론에 있어 기능적 우위성이 기술적 우위성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일반 기술창업자들과의 지원 경쟁에 있어 우위를 갖기 힘들다. 하지만 기술성이 낮다고 해서 필요성 또한 낮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나름의 성장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은 맞다. (여성 공학인 수가 전체 공학인에 비해 현저히 낮고 그 원인은 인문학적 성향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이과보다는 문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술 학습과 훈련에 있어서도 여성의 학습 과정이나 신체적 한계들이 남성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이재명 후보가 만난 여성들이 이야기한 상황적 한계들(출산과 육아, 여성에 대한 선입견, 기술적 한계 등) 역시 점차적으로 좋아지고는 있으나 그 부족함이 매워지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황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정책적, 환경적으로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인 상황으로 보인다. 창업을 결심하는 여성들의 연령대가 보통 30대 초반까지 와 30대 후반 이후로 나누어진다. 아래 창업기업 실태조사에서 보듯이 30대에 비하여 40대와 50대의 창업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첫 직장 이후에 또는 육아 이후에 창업을 시도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스포 회원들의 연령대나 창업 이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창업기업 실태조사」
이러한 환경들에 대한 해결이나 해소 없이 여성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네트워크, 여성 심사역, 여성 평가위원, 여성 특화 창업지원 등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정책들 중 여성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조건적으로 여성을 더 지원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점차적으로 경제의 한편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반드시 필요하다. 남녀 차별의 시점에서 보지 말고 경제 성장을 위한 방법으로서의 여성창업 지원을 고민한다면 보다 더 실질적 지원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여성창업 분야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과정에 있어 성장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을 통해 더 가능성 있는 여성창업가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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