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혜 Jan 17. 2024

K pop강의를 준비하며~

Kpop의 인기 비결은 결국 피, 땀, 눈물이었다.

나에겐 마치 역사 공부 같았다. 년도와 왕이름을 외우듯 그룹 이름과 멤버 이름을 외워야 했다.

Kpop 콘텐츠는 언젠간 한번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콘텐츠였다. K-POP에서 한국인이라는 근성이 미치는 영향과, 한국의 문화와 성공 비결에 대해 꼭 분석하고 싶었다. 마침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오는 팀을 위한 관련 강의 의뢰가 왔다.

일이 잡히게 되면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모호한 계획들이 행동으로 빠르게 옮겨진다.


적어도 Kpop의 계보는 정리해야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K pop 아이돌 그룹에 대한 정보는 아는 게 기본 지식이다.

일단 나에게 도움을 줄 인간이 떠올랐다. 중학생인 둘째,  둘째에게 요즘 뜨는 아이돌과, 친구들이 선호하는 아이돌에 대한 알려 달라고 했다. 음 듣는 그룹도 많아서, 빠르게 받아 적었다.

농땡이 둘째가 이처럼 당당해 보이다니... 자신감과, 뿌듯함이 보이는 하나의 강연 같다.

공부를 저렇게 했으면 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지금 도움을 받고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지워야 했다. 지금 이 꼴통은 나의 스승이다.  

둘째에게 대략의 정보들을 듣고, K pop 1세대부터 차근차근 정리했다. 그래도 내가 아는 아이돌이 나올 때는 정리가 좀 쉬웠다.

고객의 요구 사항은 참여자와 상호작용을 많이 하고 K-pop의 역사와 발전방향과 성공요인을 담아 달라는 요구였다.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나도 거의 ARMY 가 되었다. 원래 BTS의 정국을 좋아했지만, BTS 멤버 각자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찾아보며 눈물이 났다.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 그룹이었다. 물론 그런 노력을 하고도 성공하지 못한 그룹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BTS의 노력은 더 반짝이고 감동적이다.

Weverse 도 가입하고, V LIVE 도 보고, 준비를 하면 할수록 너무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RM의 생각의 깊이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지민은 어떻게 인간의 한계를 넘은 듯 그렇게 연습할 수 있었을까?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극단의 한계를 극복하며 스스로 성찰을 거듭했음에 분명했다.

힘든 여정에서 이 시간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 여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때의 감정을 이끌어 낸 방시혁이라는 엄청난 리더가 그들의 뒤에 존재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준비된 강의안을 둘째에게 다시 브리핑했다.

둘째는 중요한데 내가 빠트린 부분을 다시 지적했다. Kpop 아이돌에 빠져있을 그들이 궁금해할 것들과 그다지 관심 가지지 않을 것들을 구분해 주었다. 어쩜 둘째는 괜찮은 리더로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날카롭게 지적했다.

NiziU 그룹을 ‘니지유’라고 발음했다가, 제대로 혼났다.  NiziU는 ‘니쥬’라고 발음해야 한다. 각 그룹의 영문 발음과 스펠링을 전체적으로 다시 검토하라고 했다. 검토했더니 그룹 이름을 외웠는데, 잊어버린 것도 있었고, 스펠링 틀린 것도 찾아냈다.

전체 교안이 마무리될 때쯤, 둘째는 자기 보다 더 전문가인 덕후 친구에게 최종 검토를 받겠는지 물었다.

거절했다. 시험 보듯, 질문하면 바로바로 나오지 않을 멤버 이름에 긴장할 생각 하니 땀이 났다.


강의는 진행되고, 정말 2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화려하게 전성기를 누리는 K Pop의 위용과, 풍부한 스토리들 덕에, 외국인들이 잘 이해하도록 정리를 해서 전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Kpop이라는 세계의 주류인 음악 산업과 문화, 그 뒤에 숨은 노고와 노력들을 살펴볼 수 있어 준비조차 의미와 감동의 시간 있었다.

성공은 쉽게 얻는 것이 아니라, BTS의 노래처럼 피, 땀, 눈물의 결과이다. 그들의 피, 땀, 눈물이 모여 반짝이는 결과물을 우리는 누린다.  


https://blog.naver.com/janekimjh


작가의 이전글 무계획의 여행 계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