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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도가 대세인 이유

인도의 소프트 파워

by 김지혜

인도 출장 - 인도의 잠재력 소프트파워

10년 만에 인도로 업무 출장을 다녀왔다. 2015년 인도 푸네에서의 첫 출장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가격 협상을 위해 방문했던 날들은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힘들었던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그 시절 느꼈던 인도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번 출장은 새로운 도시, 코치(Kochi)에서 이루어졌고, 이전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10년 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한 인도는 인상적이었다.


만약 내가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했다면 먼지 나는 길과, 아직 드문드문 보이는 포장되지 않은 도로, 그리고 큰 건물 뒤에 보이는 허름한 작은 집들만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이번에도 여행이 아닌 업무로 왔기에 이전과는 다른 업무적 태도와 환경들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다.


10년이 흐른 뒤 다시 찾은 인도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깊이를 보여주었다.

첫날 호텔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놀란 눈을 한 직원이 나를 보고 "Are you Korean?"이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배운 한국어를 말하며 눈을 떼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를 실감했다. 한국인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도시에서 마치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이번 출장지인 코치는 젊은 층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도시로,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기술적, 문화적 성장이 돋보였다. 공장 견학과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회의에서 보여준 인도인들의 태도는 단순한 매너를 넘어 비즈니스적 신뢰와 배려를 느끼게 했다. 특히 대화를 이끄는 방식,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그리고 업무에 대한 책임감은 인상적이었다.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은 여성이었고, 제조 공장과 R&D 센터를 방문했을 때도 직원의 반은 여성이었다. 공장장에게 남녀 성비를 물었을 때, 50대 50에 가깝다는 답을 들었다. 또한 직원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젊었으며, 대부분이 20대~30대였다. 젊은 연구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제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은 마치 대학의 팀플을 연상시켰다. 반면 한국은 엔지니어링 관련 제조업 분야가 점점 고령화되는 추세여서, 이는 대조적이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제조시설을 옮겨가던 시절, 나는 싱가포르 기업 소속으로 중국지사에서 설비 영업을 했었다. 중국의 고도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 현장에서 경험한 중국에서의 비즈니스적 마인드와 비교해 본다면 확연히 차이가 느껴진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까지 해외 비즈니스 업무를 지원하며 느낀 한국인의 비즈니스적 태도를 비교해 보아도, 인도의 비즈니스 매너는 확실히 돋보인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에서는 경제적 성장 속도에 비해 비즈니스적 매너나 글로벌 마인드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는 글로벌 진출을 했지만, 여전히 개발 도상국에서 현지 직원을 무시하는 인력들이 글로벌 업무 매너가 갇추어지지 않는 것처럼, 마인드나 의식은 쉽게 변하지 않아 세대를 걸쳐 서서히 변화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면에서 인도인과의 업무에서는 이미 그 글로벌 마인드와 매너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인도의 문화적 특성 중 한 가지 큰 특징은 인도인들은 대화를 즐긴다. 사람들이 대화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설득과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가 연습을 통해 충분히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출장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스템과 환경을 고려한 소비문화였다. 모든 마트에서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 장바구니나 천으로 만든 가방을 구매해야 했고,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QR 결제가 일상화되어 있었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속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인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출장을 통해

인도가 더 큰 성장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 이유:

비즈니스적 매너와 글로벌 마인드

풍부한 젊은 인력

기술, 엔지니어링 분야의 높은 여성 비율

영어 실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

ICT 기술의 발달

환경 지속가능성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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