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Mass] 영화를 통해 본 문화 차이
출장 중 비행기에서 보고 정말 충격이었던 영화가 있다.
영화 [MASS, 매스]
이 영화는 배우 프랜 크랜즈의 감독 데뷔작.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보고 든 생각을 영화로 승화시켰다고 한다. 총기 난사범과 희생자의 유족들이 만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총기난사(mass shooting)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소가 성공회 교회 건물인 만큼 미사(mass)를 뜻하기도 한다. 즉 이 영화는 마치 총기난사로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치유의 미사를 치르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줄거리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교 총기난사 사건의 비극을 회복의 과정으로 승화시킨 영화 <매스> 정체된 슬픔과 원망이 충돌하며 총기 난사범의 부모와 피해자의 부모가 만나 대화하는 영화 속 설정은 극도의 긴장을 느끼게 한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그날의 참극을 일으킨 가해자 ‘헤이든‘의 부모 ’ 린다‘와 ’ 리처드‘, 그리고 비참하게 죽어간 피해자 ’ 에번‘의 부모 ’ 게일‘과 ’ 제이‘는 사건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한 공간에서 마주하게 된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이었던 이유는 가해자의 부모와 피해자의 부모가 이렇게 마주하며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정서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다.
한국의 정서로 이런 상황을 마주했다면 피해자의 부모 자면 보자마자 무릎을 꿇어야 할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 잘못했다'라는 말 외에 아이에 관한 이야기도, 말대꾸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시아의 shame culture 수치심 문화는 관계의 중요성으로 인해, 자식의 죄는 부모의 죄와 같은 정서로 취급된다. 살인자의 부모는 피해자 앞에서 거의 살인자 취급을 받고, 그런 마음으로 피해자를 대하게 된다.
아시아 문화권의 가족이 나이고 내가 가족과 동일시된다.
땅콩 회항 사건을 보면, 자식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의 탓이라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머리를 숙이고 공개 사과 했다.
아시아 권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조직에서는 책임지고 사퇴하는 자세를 보인다.
그건 내가 지은 죄가 조직에 영향을 최대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 문제를 일으켰으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조직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도록 두지 않고, 대부분 이렇게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를 잘라내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빠르게 퍼지지 않도록 상처를 도려내는 식이다.
아시아의 수치심[shame] 문화는 관계에 근거한다. 내가 잘못한 것이 부모와 관계된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다 보니 타인이 문제에 영향받지 않기 위해 손절이라를 것을 통해 상대의 문제가 나에게 영향이 없도록 관계를 끊는다.
이 영화에서는 서양의 'guilty' 죄책감 문화를 보여준다.
자식의 죄가 부모에게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그건 자식의 개인적인 문제로 좀 더 독립적으로 이 상황을 바라본다.
가해자의 부모는 '아이를 잘 키우려고 했다. 아이가 착했다'라고 피해자에게 말한다.
한국이었다면 이러한 가해자 부모의 태도에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버지니아 대학의 총기 난사 사건에서도 범인이 한국계였다는 것 만으로 한국인들은 사과를 했다. 마치 내가 죄를 지은 거 마냥, 사과를 하고 미안함을 표현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 문제는 한 개인이 저지를 문제이고, 이민자로서 외로웠던 개인의 정신적 문제로 이를 바라본다.
이렇듯, 서양과 동양의 차이는 관계를 중시하는가에 따라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영향이 다르다.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이라면 절대 대화할 수 없는 서로가 대화하며, 자식을 또 다른 타인으로 바라보고 서로를 용서하는 장면은 정말 충격이며 감동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nJkkNe3g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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