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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Lee Feb 07. 2017

[공유] #4 OPPO, 화웨이를 넘다.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권 밖


OPPO와 vivo가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IDC(국제시장조사기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의 스마트폰 총 출고량은 작년 4.30억만 대에서 8.7% 정도 증가한 4.67억만 대를 기록하였다. 2015년의 연 증가량이 1.6%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증가폭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OPPO, 화웨이(华为), vivo, 애플, 샤오미(小米)가 장악했다. 그중 OPPO는 동년 대비 122.2% 성장을 보였고 전체 시장의 16.8%를 점유하며 화웨이를 넘어 중국 제일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거듭났다. 반면 애플과 샤오미(小米)는 스마트폰 출고량이 하락하며 각 4, 5위에 머물렀다. 


출처 : IDC China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


2016년 4분기 데이터에서도 5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순위는 대부분 변하지 않았다. OPPO와  vivo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화웨이가 OPPO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고량 1위를 자랑하는 삼성은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작년 4분기에 삼성을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의 자리를 되찾은 애플 역시 중국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맥을 못 추고 있다. 게다가 2016년 스마트폰 출고량은 중국 국내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미 삼성과 애플을 큰 차이로 넘어서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해외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출처 : IDC China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


IDC는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성장이 소비자의 스마트폰 수요의 증가로 인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가처분소득(Disposable income : 국민소득 통계상의 용어로 개인소득 중 소비,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의 증가로 전체 소비가 급증하였고, 스마트폰 구입과 사용에 관한 요구가 변했다. 


소비자는 더 이상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하드웨어를 찾지 않는다. 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요구되는 트렌드적 요소를 만족시켜줄 수 있고 각자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스마트 기기를 찾는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스마트 기기가 되기 위해 스마트폰은 내비게이션, 모바일 결제, 쇼핑, 게임, 비디오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의 스마트폰 기기 교체를 가속화시켰다. 동시에 유행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구매 당시 가장 많이 광고되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스마트폰 소비 시장의 발전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브랜드 모델, 상품 설계, 비즈니스 모델 분야에 상응하는 변화를 주며 시장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OPPO, vivo로 대표되는 중국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젊은 소비자를 주 소비자층으로 하며 특히 트렌드를 쫒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주로 유명 연예인이나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하고 3선 도시부터 6선 도시까지의 오프라인 소매점에 진출하여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높은 빈도의 브랜드 노출과 입소문을 통한 전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이다. 


화웨이로 대표되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는 제품 사양과 기능 설계, 탁월한 상품 체험을 통해 1선 도시부터 3선 도시까지의 광범위한 사용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OPPO, 화웨이, vivo는 브랜드 모델에 변화를 주었고 판매량을 대대적으로 높였다. IDC 중국 연구 담당자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공 비결은 '나눔'에서 기인한다. 그들은 판매 경로를 제공하는 합작사들과 시장에서 발생한 이윤을 나눈다. 윈-윈 전략은 긴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꾸준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기초가 된다. OPPO와 vivo는 파트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시장에서의 안정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IDC의 중국 스마트폰 분기별 연구 예측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스마트폰 출고량은 2016년 출고량을 초과할 것이라고 한다. 비록 증가폭은 떨어지겠으나 스마트폰을 바꾸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할 것이며 특히 4-6선 도시의 소비자의 수요도가 높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시장 패턴의 끊임없는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 예측하였다. 


출처 : 36kr.com / OPPO超越华为,成为2016年度中国智能手机出货冠军,三星被挤出前五 / 作者:高小倩


해외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작년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여러 장벽에 부딪히며 좌절하고 있죠. 중국 국내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더 이상 기술적으로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브랜드 가치와 성능만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중국 브랜드들이 미국 시장까지 발을 넓히면서 미국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LG 전자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 요인에 의해 해외 브랜드에 대해 열광하던 중국인들이 점차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 하나지만, 만약 전자 시장 전체가 이런 흐름을 타고 변화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될까요? 그때도 여전히 우리가 우리나라 브랜드와 제품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물론 지금도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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