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나를 안아주며 살아왔을까.

고요

by JANE

나는 얼마나 나를 안아주고 살았을까?


지금, 이 여유로운 시간에 돌아보니 나는 생각보다 나를 참 많이 아끼고 사랑해왔구나 싶다.

바쁘기만 했던 시간들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모든 순간이 내 청춘이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이유였다.


인내하고 견뎌야 했던 시간들은 비참했지만, 그 덕분에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아무에게나 쉽게 상처 주지 않는 어른으로 다듬어졌다.


다급하고 흥분된 순간에도 묵묵히 속으로 삼키며 차분히 해결책을 찾는 경험 많은 어른이 된 내가 좋다.


많은 사람과 만나는 것보다 마음을 깊이 나누며,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어 서로를 알아가고, 타인의 세상을 이해하며 다른 삶을 배워나가는 관계를 좋아하는 내가 좋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기하지 않고 노력의 대가로 인정하는 내가 좋다.


삶의 중심에 사회적 위치나 거대한 부를 두고 싶지 않다.

뼈를 깎는 노고는 잠시 멈추고, 아이처럼, 꽃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잎처럼 잠시 그런 시간을 만족하는 내가 좋다.


홀로 있는 적막한 공간에서 고요함이 누르는 것이 고독이라 할지라도, 그 또한 귀한 시간임을 아는 마음은 지난 시간들의 흔적 때문일 것이다.


요즘, 나의 적막하고 편한 시간을 즐기는 내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