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행복이 무엇일까.
오랫동안 나는 그 질문 앞에 머물렀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간절함보다 어쩌면 불행하지 않기 위해 애썼던 시간이 더 길었는지도 모른다.
고요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의 나는 ‘행복을 추구한 사람’이라기보다‘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무던히 버틴 사람’이었다.
사소한 불편, 작은 상처, 불안과 불만…
그 모든 것들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어서 애쓰고, 참으며, 속으로 웅크렸던 시간.
그 혹독한 시기를 지나온 지금, 나는 더 이상 커다란 행복보다는 그저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면 감사하고, 햇살이 내 어깨 위에 가만히 내려앉으면 그 따뜻함에 마음이 녹는다.
화려하고 멋진 옷을 욕심내기보다는 편안한 흰 티 한 장에
“이 정도면 충분하지” 하는 마음이 들 때, 나는 비로소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음을 느낀다.
삶의 거대한 물결은 때로 우리를 힘겹게 휘몰아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를 지탱할 기준 하나를 갖게 한다.
행복이냐, 불행이냐 하는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라, 그 모든 상황 속에서 ‘나’를 중심에 두는 법.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내면의 힘을 그 물결은 조용히 길러준다.
아무 할 일 없는 오후, 푸른 잎 하나만 바라봐도 마음이 차오르는 그런 날들이 있다.
푸른빛에 취해 한참을 멍하니 있다 보면 내 안의 복잡한 마음도 조금씩 정리되고, 자리 잡는다.
그리고 문득, 조용히 미소 짓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찾던 ‘행복’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고, 눈에 띄지 않아도 괜찮은,
나만이 아는 내 마음의 온기.
그 조용한 여유를 오늘도 마음속에 담아본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