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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한별 Jul 12. 2020

왜 자꾸 점이나 타로카드를 보게 될까?

''바넘효과"


 나이가 들어갈수록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연애, 결혼, 직장, 관계 등 어느 하나 내 마음처럼 확신을 가질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이나 미래를 누군가가 확실하게 이야기 해준다면 마음이 편할 것만 같다. 그래서 일까. 많은 사람들이 점이나 타로카드에 의지하며, 심지어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점이나 타로카드를 보기 위해 유목민처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일하던 친구 진영이는 결혼과 한국 정착에 대해 늘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지방의 어느 선생님(진영이가 부르는 호칭)께 점을 보게 됐다. 그 선생님은 진영이의 과거와 미래를 소름끼치게 찰떡 같이 맞혔다(진영이의 말에 의하면)고 한다. 평소에 점에 대해 신뢰가 없었던 진영이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홀딱 빠져 그날 이후 어떤 일만 생기면 선생님께 찾아가 미래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진영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듣고 싶어 이 곳 저 곳을 찾아다닌다. 한 번에 딱 이 곳이다 하는 경우도 있고,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곳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 곳 저 곳을 헤매며 다니기도 한다. 진영이처럼 찰떡 같이 맞는 곳을 찾은 경우는 용한 곳으로 지칭하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사실 미래를 점치는 일련의 것들은 애매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한 특성을 애매하게 묘사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 끼워 맞춰 마치 본인만의 특성인 것처럼 생각을 한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바넘 효과’라고 한다.


 바넘 효과란 대다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이 자신에게만 특정된 것으로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점이나 타로카드, 한때 유형했던 혈액형별 특성 등은 바넘 효과일 수 있다.      


 영화 ‘위대한 쇼맨’의 모티브가 됐던 미국의 유명한 쇼맨 ‘바넘’은 관객의 성격을 맞히는 마술로 유명했다. 그가 속임수를 쓴다며 속임수를 알아내려 애쓴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했고, 바넘의 능력은 1세기가 지난 후 심리학자 ‘포러’에 의해 밝혀졌다. 바넘은 대다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성격 특성을 묘사했고, 그의 묘사를 자신만의 특성으로 받아들인 것은 관객들이었다. 이런 사실을 포러가 밝혀냈다고 해서 바넘 효과 대신 ‘포러 효과’라고도 한다.      


 바넘 효과가 명확히 명중했을 때 점집을 나서는 사람들은 “이 집 참 용하다.”며 입이 마르도록 말할 것이고, 바넘 효과가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을 때는 또 다른 점집을 찾아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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