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 러셀 로버츠 지음
후배가 퇴사를 결정했다.
그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 하기 전에 자신의 목표에 맞는 회사를 선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택에 필요한 정보들을 샅샅이 찾아 정리했고,
유용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만났고,
정보와 조언을 종합해 선택지별로 항목을 나눠 평가해
연봉은 물론 업무주도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회사를 선택했다.
최선을 다해 선택을 준비했지만, 1년이 지나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며 사이드잡으로 자기 사업도 준비하고 있었기에 퇴사가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스로 정해둔 조건( 사이드잡으로 월급의 1.5배의 수익이 나오는 시점)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퇴사를 선택하기로 했다.
사이드잡을 운영하며 회사를 다녀보니,
온전히 내 사업에 집중하고 싶다
는 열망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열망은 이직할 회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직을 하고 나서야,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나의 욕망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물론, 내적 동기만으로 그가 과감한 결정을 한 건 아이었다.
이직을 결정하던 시점과 달리 퇴사를 결정하던 시점에는 그의 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적 이벤트가 있었다. 갭투자를 했던 집을 처분하고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진학, 직장, 결혼, 출산과 같은 선택은 내 일상의 모습을 바꾼다.
내 일상을 바꿀 중대한 선택을 앞두고 우리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때로는 심각한 결정 장애를 겪기도 하고, 누군가 대신 선택해 주면 좋겠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 역시 오늘의 커리어를 만들어온 과정에서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은 경제학자 이자 인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저자가
답이 없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러셀 로버츠의 책은 구성과 스토리텔링이 탄탄하다.
다윈과 같은 역사 속 천재들을 소환하지만 그들의 위대함을 늘어놓는 대신
그들 역시 선택의 순간에 비틀거리던 인간이었음을 알려준다.
물론, 그들의 비틀거림 속에 영민한 방법들을 발라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이여서
나중에 책을 쓰면 이렇게 쓰고 싶다고 생각하며 밑줄을 긋고, 메모를 남겼다.
표지 마저 넘나 매력적이라,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만든거야,,, 하며 편집자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책의 결론을 저자가 '여행 주의보'라는 제목으로 전하고 있다.
결론을 전달하는 센스 마저도 매력적이다.
저자의 메시지를 주관적으로 정리해 보면,
잘산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의미, 목적, 사랑, 인간적 성장, 재능을 최대치로 활용하라.
안주 대신 (작은)모험을 반복하라.
천천히, 친구와 함께, 원칙을 지키며.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이러한 저자의 조언을 내 삶에 적용하려면
나의 경제적 상황등을 현실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당신이 아직 '과정'에 있는 작품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탐험은 중요하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그곳에 도착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은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 여정을 위한 나의 조언을 시로 써 보았다. '여행 주의보'라고 부르기로 하자.
확실성을 찾고 싶은 충동을 조심하라.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
분명한 것.
손안에 든 새라는 유혹.
한두 번쯤은 달걀을 몽땅 한 바구니에 넣으라.
도박을 해 보라.
사랑에 관해서라면, 데이트 신청을 하라.
불확실성을 환영하라.
모험을 걸어 보라.
안전한 가로등 밑을 떠나라.
편안한 모닥불 곁을 떠나라.
밤을 즐기라.
뱀파이어는 되지 말고.
동행을 찾으라.
친구를 만들라. 화해하라.
주인공? 출연진의 일원이 되려고 노력하라.
빨리 가지 말고, 멀리 가라.
팔을 뻗으라. 손을 내밀라.
가끔은 제일 높은 가지에 달린 복숭아를 향해 손을 뻗으라.
뛰지 말라. 걸으라.
가끔은 기다리며 지켜보라.
스모키 스카치위스키를 마셔 보라. 별로인가? 한 번 더 마셔 보라.
두 번 더 마셔 보라.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대가를 따지지 말라.
움츠리지 말라.
꽃 피우라,
성장하라.
키우라.
당신 안의 불길을.
열망하라.
높은 곳을 겨냥하라. 더 높으면 더 좋다.
책에서 발견한 유용한 문장을 발췌해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
먼저, 답이 있는 문제와 답이 없는 문제의 특성을 살펴 보기로 하자.
- 과거에는 전통과 권위에 의해 (큰 고민 없이) 정할 수 있었다.
귀족 집안에 태어나면, 일도, 결혼도 집안에서 알아서 정해주니까 말이다.
- 근대화, 민주화로 개인들이 삶의 선택권을 누리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자유가 주어져서 좋긴 하지만 선택의 어려움도 따라왔다.
-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측정해서 오류를 줄인다.
-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최선을 다해 계량화해 본다.
계량화는 불안감을 줄여주지만, 오답일 수도 있다.
18p ~ 20p
"답이 없는 문제들은 측정을 거부한다. 남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나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어제는 맞았던 방법이 내일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답이 없는 문제들은 다스려지지도, 길들지도 않으며 그때그때 저절로 생겨나고, 유기적이고, 복잡하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답이 없는 문제들을 다스린 것은 권위와 전통이었다. 왕이 나와 내 부모를 지배했고, 태어날 때부터 종교가 있었고, 문화가 우리를 둘러쌌다.. 한 때는 운명이었던 것이 이제는 선택이다.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어렵기도 하고 종종 불안하기도 하다.
답이 없는 문제를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은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측정하려고 노력하고,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최선을 다해 계량해 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게 좀 더 나아 보이기도 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틀린 방법으로 한 걸음 더 간 것일 수도 있다"
: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장단점 목록 작성은 기대효용(미래에 기대되는 행복)을 극대화하는 노력이지만,
선택을 통해 달라진 나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47p
"당신이 일단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면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 완전히 달라진 자신이다."
장단점 목록 작성은 '내가 정말로 추구하는 것'이 뭔지 알아내는데 활용할 수 있다.
목록을 작성하고도 기대효용이 낮은 선택을 한다면 그것이 '내가 정말로 바라는 것' 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취업을 앞두고 아버지께 조언을 구했다.
아버지의 조언은 "선택지 항목을 계량화 보라"는 것이었다.
그가 오매불망 바라던 회사는 애플이었지만,
그가 취업을 결정할 무렵의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되어버렸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 대신 스티브 잡스가 있는 넥스트를 하나의 선택지로 고르고,
IT대기업들을 골라 항목별로 만족도를 계량화했다.
계량화의 결과는 IT대기업들이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스티브 잡스가 있는 넥스트였다.
계량화의 과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스티브 잡스가 있는 넥스트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 인간은 기대효용을 넘어선 인간적 성장을 원한다
아주 실력 있는 헤어디자이너가 있다. 그는 최고의 헤어숍에서 러브콜을 자주 받는다.
그는 상위 1%의 고객들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럭셔리 부띠크 헤어숍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그가 경험했던 것은 화려함 속에 숨겨진 초라함이었다.
부띠크 헤어숍은 어마어마한 시설비를 감당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시술을 권하고,
구성원들에게 부당한 행동을 강요했다.
그에게 최고의 금전적 보상을 해주었지만, 그는 미련없이 떠나기로 결정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경험 덕분에, 그는 "하지 말아야할 것"을 선명하게 정할 수 있게 되었다.
돈만 추구하면 불행하다.
꿈만 추구하면 초라하다.
돈과 꿈이 조화와 균형을 이뤘을 때,
우리는 계속해서 꿈꾸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물론, 각자가 행복감을 느끼는 돈과 꿈의 크기는 상황과 욕망에 따라 다르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저마다의 원칙을 갖고 균형점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샬렘 칼리지의 총장직 지원을 제안받게 되었다.
당시 저자가 근무하던 스탠퍼드 후버연구소가 제공하는 근무 조건은 훌륭했다.
충분한 시간, 급여, 편안하고 안락한 주거 환경....
살렘 칼리지 총장이 된다면, 이스라엘로 이주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살렘 칼리지에서 제공하는 급여수준은 현재 근무하는 연구소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불확실성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저자는 거절하는 것이 합당했다.
하지만, 그가 인간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물론, 금전적인 조거이나 근무 환경도 감수할 수 있는 범위 내라는 사실도 고려되었다. 그가 별다른 고민없이 샬렘 칼리지를 선택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p77 ~78p
인간의 관심사는 일상적으로 느끼는 그날그날의 쾌락과 고통을 넘어선다. 우리는 목적을 원한다. 의미를 원한다. 나 자신보다 큰 무언가에 속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열망한다.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이런 전반적인 느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고 나 자신을 어떻게 볼지를 결정한다. '잘 산 인생'의 중심에는 이런 동경이 있다.
...
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은 그저 미래의 비용과 혜택만 줄줄이 만들어 내는 게 아니다. 이 선택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며, 결과가 좋을 때는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힘들게 내 선택을 직시하는 것도 삶의 일부다. 답이 없는 문제의 경우에는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p89 ~90
고통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당신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려 주고, 당신을 더 단단히 만들어 주고, 마법 같은 일상을 선사한다.
이 모든 것은 마음이 찢어져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중심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길을 갈 것이냐 하는 점이 놓여있다.
: 최선을 찾지 말고 결정해라
136 ~137p
최선이라는 말은 스칼라(1차원적인 척도)라는 뜻이다.
숫자 하나로 두 선택지를 비교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나는 여러분에게 타협하라고 권장하는 게 아니라 타협해야만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최선의 배우자, 커리어란 존재하지 않는다.
찾기 힘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게 의미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일부 사람들이 타협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이제는 결정을 내릴 때가 됐고 더 나은 선택지는 도저히 없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는 뜻이다.
이는 타협이 아니라 '결정'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144p
미래에 내가 뭘 좋아하게 될지는 예축할 수 없다.
그날그날의 경험이라는 협소한 일상을 넘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할 더 심오한 즐거움들은
절대로 일일이 다 미리 상상할 수가 없다.
이런 무지를 직시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답이 없는 문제들은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실은 정답이 없다는 건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이다.
커리어에 대한 결정이라면,
현실적 고려가 없는 상태에서 결정하는 건 후폭풍이 너무 심하다.
인간적 성장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경우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경제력 감소와 시간적 한계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잘못된 결정이라는 사실이 판단되었을 때 또 다른 선택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안전판이 필요하다.
안전판에 대한 나름의 고려까지 마친 상황이라면
"지금의 선택에 대해 내가 만족할 확률은 49:51"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최선은
사후적으로 최선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가족과 친구들을 당신이 헌신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해라
답이 없는 문제를 결정할 때, 내 가족과 친구들은 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내 가족들이 나의 인간적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돕고
내 친구들을 나의 인간적 성장을 돕는 이들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원하는 사람만 만나며 살 수는 없는 현실을 살아간다.
그럴 때는 반면교사로 배우면 된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를 되새기는 기회로 삼으며.
158p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는 것도 훌륭한 출발점이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의 자각이 필요하다. 나의 말과 행동이 남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남들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필요가 있다. 자각은 심리 치료나 명상, 종교를 통해서도 생길 수 있고, 철학이나 문학 서적을 읽어서 얻을 수도 있다.
...
170p
친구나 가족들을 당신의 목표에 이바지하는 사람, 당신의 효용을 높여 주는 사람으로 보지 말고 당신이 헌신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라. 그들과 교류할 기회를 각본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탐험이나 모험이라고 생각하라. 또 다른 한 인간이 당신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를 허하라
: 원칙을 정해두면 고민없이 결정할 수 있다.
어느 날,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돌아왔는데 카드지갑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카드지갑에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여러 장이 꽂혀있었다. 빨리 분실 신고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내 카드 지갑을 길에서 주운 분이 경찰서에 맡겨두셨단다. 반가운 마음에 경찰서에 가서 카드갑을 받으며, 작은 사례라도 하고 싶으니 맡겨두신 분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경찰관은 그렇지 않아도 맡겨두신 분이 혹시라도 연락처를 물으면 알려주지 말라고 정중히 거절의사를 전하셨다고 알려주었다.
아마도 그 분은 선명한 자기만의 원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
1. 내 것이 아닌 물건을 탐하지 않는다.
2. 선의를 베풀면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도덕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순간에 고민 없이 선택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원칙이 필요하다.
192p
원칙을 첫 번째로 놓는다는 것은 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 것 같은가에 관한 문제다.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것.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한다."
책에서 "척의 힘"을 설명하는 부분이 신선했다.
우리는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인 "척"해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201p
현명하다거나 선하다는 특징은 주로 실제의 자기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인 척하다가 만들어진다.
계속 그런 척을 하다 보니 일부가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되고 싶은 그 사람이 되도록 연습하라.
..
착한 개에게 밥을 주라. 자주 주라.
그러면 나쁜 개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시작할 것이다.
: 작은 시도를 많이 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지 않으려면?
사람들을 안 만나면 된다.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일을 안 하면 된다.
하지만,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 ㅠㅠ
209p
"답이 없는 문제들이 그토록 불편한 데에는 미래가 우리에게 감춰져 있는 탓도 있다.
우리는 통제 가능성과 확실성을 갈구한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나은 전략으로 어둠에 빛을 비춰 답이 없는 문제에 대처해 보겠다는 충동이 이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망상이다.
차라리 어둠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 유리하다....
인간에게 어둠에 익숙해지라고 하는 것은 우리 본성에 반하는 일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확실성이다. 불확실성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저자는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불확실을 줄여 안정감을 느끼는 방법으로
미식축구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감독 빌 벨리칙의 불패 원칙을 소개한다.
벨리칙은 한 번에 딱 맞는 선수를 골라야 한다는 걱정을 내려놓고, 선수를 많이 선발한다.
1. 선택권이 있다면 확실히 유리하다
선택권의 핵심은 뭐가 좋은지 미리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218p
삶에도 이 아이디어를 적용해 보라. 가능하면 더 많은 경험을 해보려고 노력하라. 이것저것 시도해 보라.
당신한테 안 맞는 것은 그만두라. 당신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기회를 소중히 붙잡으라. 빠져나오는 데 큰 비용이 드는 일만 아니라면, 이게 어떤 걸까 미리 알아내려고 골몰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모험을 해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 헤매더라도 이것저것 해 보는 편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을 수도 있다.
2. 남들한테 좋은 게 당신에게도 좋을 거라고 착각하지 말라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도 좋은가?
그건 내 상황, 내 필요, 내 지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 매몰 비용은 매몰됐다
크래프톤의 창업자 장병규 의장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에 가보니 수학 머리를 타고난 친구들을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수학을 미련없이 손절매하고, 취업이 잘 되는 전산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네오위즈, 첫눈, 본엔젤스 벤처스, 크래프톤 창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간 장병규의 시작은 손절매였다.
220p
벨리칙 감독은 자신의 결정이 실패로 판명 나더라도 그 사실을 인정한다.
그는 드래프트 과정이 인과 관계가 뚜렷한 과학적 절차라기보다는 오히려 주사위 던지기에 가깝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한다.
......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 내가 바랐던 것과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해서 그게 실수는 아니다.
그건 그냥 나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하나의 선택이다.. 당신 자신을 용서하라...
이런 것들은 오히려 모험이라고 불러야 한다. 모험에는 우여곡절이 따르고 기복이 있다.
벨리칙은 우리에게 어느 모험을 큰 희생 없이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기꺼이 모험을 해 보라고 알려 준다.
결과가 나쁘면 빨리 중단하라. 결과가 좋으면 파도를 즐기라.
4. 투지와 끈기는 과대평가되어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그릿, 책 그릿의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은 끈기있는 노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조언이 그러하듯 이 역시 맥락과 상황에 맞는 이해가 필요하다.
끈질긴 노력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중단과 변화가 더 중요할 수 있다.
221p
인생이 생각과 다르게 펼쳐진다면, 나라는 사람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람이 된다면, 변화하라...
할 수만 있다면 선택권을 충분히 활용하라.
결혼하기 전에 데이트부터 해 보라. 입사하기 전에 인턴부터 해 보라.
...
인생이 다 지나가 버리는 것을 피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실수'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더 잘할 방법이 없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다.
그러니 '옳은 결정'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쓰는 시간을 줄이라.
대신에 선택권을 늘릴 방법, 선택의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실망감에 대처할 방법을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
결혼하기 전에 데이트부터 해보고
결혼하기 전에 동거부터 해보고
그렇게까지 검증해서 결혼했는데도 불구하고,
결혼생활이 두 사람의 삶 뿐 아니라 아이들의 삶 마저 해친다면,
고통스러운 결과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바탕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라
의대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세상이 되었으니, 의사가 되어야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의사는 비교적 확실한 수요와 안정성을 누릴 수 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모두가 의사가 될 수도, 될 필요도 없다.
의사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강남 지역 폐업 사업자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업장 중 하나가 "병원" 이다.
세상의 변화가 빨라진만큼, 변화의 파도를 잘 타는 사람들은
다른 선택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며 살아간다.
228 ~ 229p
대부분의 사람은 계획한 대로 커리어를 쌓거나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른다.
로마에 오긴 왔는데, 정확히 뭘 하는 게 최선인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내 삶에 의미를 주는 것들은 내 선택을 통해 하나씩 드러난다.
그리고 그렇게 드러나는 과정은 내가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살아가며 무언가를 배우고,
그에 따라 내 행동을 조정해 가는 일련의 과정과 동시에 진행된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는 책상에 앉아서 연구한다고 혹은 책을 찾아본다고,
전문가에게 물어본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루하루 실제로 겪어보면서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의 경험을 가져 보기 전에는,
특정한 정체성을 띠는 게 어떤 기분인지 직접 느껴 보기 전에는,
우리에게는 흔히 말하는 그 목표라는 게 없다.
답이 없는 문제에 직면하는 법을 생각할 때는 예술가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인 엘리자베스 비숍은 <한 가지 기술>이라는 시를 열일곱 번이나 새로 썼다.
...
우리의 인생 스토리도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는 없을까?
내 삶을 내가 만들기는 하지만, 결과를 온전히 제어할 수는 없다는 걸 알면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이다.
232p
예술가처럼 산다는 말은 세상에 대한, 그리고 당신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마음을 연다는 뜻이다.
...
선택권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말은
당장 뚜렷한 가치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의 인연과 경험, 지평을 확장해 줄 가능성이 있는 일들을
수락한다는 뜻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당신의 장점과 한계)를 알고, 매번 최선을 다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는 오히려 규칙("계속 버텨" 혹은 "너무 힘들면 그만둬")이 있는 게 길을 잃게 만들 수 있다.
삶에서 언제 버티고 언제 그만둘지를 아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선택하는 것은 내 삶을 탐험하는 여정이다.
247p
답이 없는 질문들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해야 할 '미스터리'다.
인생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다. 다만 공예품으로써의 당신 자신을 계속해서 다듬는 것은 가능하다.
...
답이 없는 문제라면, 잘 산 인생을 추구하라.
의미, 목적, 사랑, 인간적 성장, 재능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우리의 가슴을 노래하게 한다.
이런 것들은 우리를 우리 자신보다 더 위대한 무언가로 키워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