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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Oct 25. 2023

60년 일하는 시대, 승진 대신 커리어 피보팅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던 지인이 퇴사 소식을 알렸다.

모시던 대표님이 조직을 떠나게 되면서 대규모 인사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앞, 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일했는데,

"강제, 멈춤"의 시간을 갖게 되니 허탈함이 크다고 한다.


지인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그가 건넨 한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뭘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동안 만든 성과들도, 내가 한 게 아니라 팀이 한 것이거든"


직장인의 생애주기가 짧아졌다.

직장생활 20년 남짓이면 조직을 떠날 날을 살펴야 한다.

20년 남짓의 직장인 나이는 40대 후반, 50대 초반.

노후 준비도 충분치 않고 무엇보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다.

이럴 때 성급하게 모아 놓은 돈을 털어 사업하다 망하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피라미드로 짜인 조직에서는 경력자들을 모두 품어줄 여유가 없다.

법정 정년을 채울 수도 있지만, 공공기관과 달리 사기업에서 그들은 찬밥 신세에 놓인다.

준비 없이 떠나야 하는 개인도, 원치 않은 이별을 강요해야 하는 기업도 불편하다.

좋은 퇴직 조건을 누릴 수 있는 이들은 40대 퇴직으로 진짜 내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60년 일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경력의 생애주기를 살펴 일의 종류와 방식, 업무량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아래 기사는 사다리를 타고 승진하는 선형적 커리어 패스에서

다른 직무로의 수평, 대각선 이동을 포함한 '비선형적 커리어 패스'로 바뀌고 있는 현실을 잘 담고 있다.


 커리어 피봇은 직장을 옮기는 이직과는 달리

지금까지의 경험 중 일정 부분을 살려 의도적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다가 개발자로 직업을 바꾸거나,

채용 담당자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로 업무를 전환하는 것도 커리어 피봇에 해당한다.


기사에서는 커리어 전환을

커리어 피보팅 외에도 커리어 포트폴리오 큐레이팅과 커리어 쿠셔닝으로 세분해 소개하고 있다.


돌아보면, 나도 변호사로 일하면서 창업가들을 인터뷰하는 일을 했기에 창업이라는 선택지에 다가갈 수 있었다. 커리어 전환이 남들 눈에는 "어느 날, 갑자기"로 비칠 수 있지만, 그 여정을 살펴보면 "더 나은 일, 더 나은 삶"을 향한 치열한 고민과 작은 시도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사를 통해 미국 기업에서는 커리어 피봇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사내에서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얼마 전 강의를 하러갔던 삼성화재도 직무 페어를 통해 사내에 다양한 직무가 있고,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직무 전환이 가능함을 알리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결론적으로,

60년 일하는 시대에는 선형적 커리어 패스에 비해 비선형적 커리어 패스가 더 유용하며

국,내외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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