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일 자로 변호사 개업신고를 했습니다
첫 창업으로
"북카페 겸 법률사무소"를 열었다가 통장이 텅장 됐고,
두 번째 창업에서는
가치 있는 제로투원을 만들어 냈지만,
"이걸로는 안 된다"는 갈증에 늘 "hungry" 모드였어요.
15년의 시간을 스타트업 월드에서 고분군투 해보니
새로운 테크 서비스를 만드는 건
제 몫이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게 되었고요.
계약서 검토는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소송은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로펌에 연결했어요.
그런데, 제가 연결한 사건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예요.
결국, "내가 직접 스타트업을 위한 인재 추천부터 법무 서비스까지
올인원으로 제공해야겠다"는 자연스러운 니즈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피봇 모먼트)
내 이름을 내건 법률사무소를 개업 신고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25년 지기 박지영 변호사님이 창업한 법무법인 슈가스퀘어를 도울 일이 생겼어요.
박 변호사님이 사건처리의 장인이시지만
태어나 창업은 처음인터라
저와 일당백 하는 조인스타트업 출신 인재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거든요.
(이것 역시 피봇 모먼트)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에
저 역시도 "잘할 수 있다"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스타트업에서 고분군투하며 배운 것들을
변호사로 일하는데 적용해 보고자 합니다.
법률은 없는 시장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고
변호사는 사건마다 진검승부를 할 수 있어
"따로 또 같이" "무한도전"할 수 있는 직업 이니까요.
뭘, 어떻게 할 건데?
로펌의 인적 구조는 변호사와 스탭으로 나뉘어 있어요.
변호사들은 조직의 비전에 공유하며 나아가기보다는 개인플레이의 집합에 가깝습니다.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니 조직의 이동도 쉽고요.
반면, 스탭 부서는 비전을 갖고 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시장의 변화에 따라 역할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어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방식을 바꿔 성과를 높여보려 해요.
물론, 무조건적인 스타트업 방식이 아니라
적용할 부분을 찾고, 적용가능한 방법을 찾아 차근차근 적용해 보려 합니다.
15년 전 제가 변호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 세상에 왔을 때는
스타트업하는 변호사를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리걸 스타트업들도 많아지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변호사들도 많아졌습니다.
급변하는 법률시장의 지각 변동 속에서
다양한 스타트업 서비스를 로펌 경영에 활용해 효율을 높여보려 합니다.
15년의 시간을 스타트업 세상에서 고분군투 해보니
zero to one의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뼛속 깊이 실감하게 되었어요.
동시에 그 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도요.
수많은 안 되는 이유를 뚫고 되게 하는 사람들이 쏟은 피, 땀, 눈물이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함께 뛰며 시작을 돕고 성장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15년 전 "누구나 내 인생의 ceo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라는 비전으로 창업을 했는데요,
이러한 비전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 방법을 조금 바꾸었을 뿐이죠.
스타트업하는 변호사로
제로투원의 세상에 더욱 밀착해서 일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의 ceo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겁니다.
제 자리는 슈가스퀘어의 오픈 데스크예요.
주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슈스에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나오고 있어요.
삼성역 언저리에 오시면
"스타트업하는 변호사, 장단"을 기억해 주세요.
두근두근......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