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냉면집은 정말 대박집이에요. 하루에 1,300만 원을 벌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데, 그 비결은 바로 특별한 레시피와 손님을 감동시키는 서비스 노하우 덕분이었어요. 사장님이 오랫동안 연구해서 만든 육수 비법, 면을 삶는 특별한 방법,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 매뉴얼까지, 이 모든 게 이 냉면집을 대박집으로 만든 비결이었죠.
그런데! 냉면집에서 일하다 퇴사한 직원이 퇴사 후 2개월 만에 똑같은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냉면집을 차린 거예요! 메뉴판, 조리 도구, 조리 방법, 심지어 손님 응대하는 방식까지 모두 똑같았죠. 이러한 경우라면 단순히 기분 나쁘고 말 “따라 하기”에 불과할까요, 아니면 법으로 금지된 '영업비밀 침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영업비밀'은 쉽게 말해 '우리 회사만의 특별한 비밀 정보'라고 생각하면 돼요. 법(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 제2호)에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조건을 갖춰야 영업비밀로 인정해 줍니다.
비밀성 (쉬쉬하는 정보여야 해요!): 아무나 쉽게 알 수 없는 정보여야 해요. 냉면집 육수 비법이나 면 만드는 방법처럼 특별한 노하우는 일반인이 알기 어렵죠?
경제적 가치 (돈이 되는 정보여야 해요!): 그 정보가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해요. 연 매출 50억을 올리는 냉면집 레시피는 당연히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겠죠?
비밀관리성 (비밀이라고 관리해야 해요!): '이건 비밀이야!'라고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야 해요. 예를 들어, 직원들에게 '비밀유지 서약서'를 쓰게 하는 것처럼요.
위에 냉면집 이야기에서 직원이 똑같이 가게를 차린 경우는, 직원이 회사에서 알게 된 영업비밀을 자기 이익을 위해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계약관계 위반에 따른 영업비밀 침해'에 해당할 가능성이 커요.
만약 우리 회사의 소중한 영업비밀이 침해당했다면, 다음과 같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어요.
1. 민사적인 해결 (돈으로 보상받거나, 더 이상 못하게 막거나!)
침해 금지 청구: 법원에 "우리 회사 영업비밀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해 주세요!"라고 요청할 수 있어요. 법원은 침해에 사용된 물건을 없애거나 설비를 제거하라고 명령할 수도 있어요.
손해배상 청구: 영업비밀을 침해해서 우리 회사가 손해를 봤다면, 그 손해를 돈으로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침해한 사람이 번 돈을 우리가 손해 본 금액으로 볼 수도 있고, 우리가 원래 벌 수 있었던 돈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심하면 손해액의 3배까지 물어내라고 할 수도 있답니다!
가처분 신청: 본 재판이 끝나기 전에 급하게 '더 이상 침해하지 마!'라고 막는 조치예요. 침해 행위가 계속되면 우리 회사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멈추게 하는 거죠. 대법원은 영업비밀 침해 금지의 목적이 "침해자가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못하게 하고, 피해자가 원래 있었을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2. 형사적인 처벌 (징역이나 벌금)
징역 또는 벌금: 만약 누군가가 부정한 이익을 얻으려고, 또는 회사에 손해를 입힐 목적으로 영업비밀을 훔치거나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억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어요.
수원지방법원 2021. 4. 20. 선고 2020고단 8646 판결에서는 추어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레시피를 침해한 사례가 다루어졌습니다. 법원은 "피고인들은 피해자의 영업비밀을 이용하여 제품을 생산하여 장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발생시켰다"라고 판단하며 , 피고인들이 "피해 회사 PC 제품을 직접 제조하여 단가를 낮춘 뒤 피해 회사 포장재에 담아 피해 회사 제품인 것처럼 납품해 보자"는 취지로 모의하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피고인들은 징역 1년 2월 등의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판결은 음식점 레시피도 영업비밀로 인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최근 '런던베이글뮤지엄'이 PE에 2000억 원에 매각되었다는 뉴스처럼 '공차, 설빙, 요아정,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노랑통닭' 등 F&B 브랜드 창업가들이 크게 성공한 경우가 많아졌어요. 사업성공 기회가 많아진 만큼 F&B브랜드들도 나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영업비밀'로 지켜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직원 관리 철저히
직원들에게 '비밀유지 서약서'를 꼭 받으세요.
핵심 레시피는 여러 단계로 나눠서 한 사람이 모든 비법을 알지 못하게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퇴사 후 일정 기간 동안 경쟁 업체에 가지 못하게 '경업금지 약정'을 맺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영업비밀 관리 시스템 구축
중요한 정보에는 '대외비' 또는 '기밀'이라고 표시하고, 아무나 볼 수 없게 접근 권한을 제한하세요.
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보안 교육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법적인 보호 장치 마련
독특한 메뉴 이름은 '상표권'으로 등록해서 지키세요.
특별한 조리법이 있다면 '특허권'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해 보세요.
매장 디자인도 '디자인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어요.
만약 영업비밀이 침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음과 같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해요.
1. 증거 수집: 침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많이 모아두세요.
2. 내용증명 발송: 침해 행위를 멈춰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하는 문서를 보내세요.
3. 가처분 신청: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법원에 빠르게 침해 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하세요.
4. 손해배상 청구: 입은 손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세요.
5. 형사고발: 필요하다면 형사 처벌을 요청할 수도 있어요.
퇴사한 직원은 "나도 대박집을 만들고 싶다" 정도의 마음이었을 거예요. "레시피 따위"가 별거냐 싶었을 거고요. 하지만, 대박집 레시피도 영업비밀이 될 수 있따는 점, 타인의 영업비밀을 함부로 사용하면 정말 큰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피, 땀, 눈물로 일궈낸 소중한 영업비밀, 똑똑하게 지켜서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가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