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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토크박스 Nov 28. 2016

색은 더할수록 어두워지고 빛은 더할수록 밝아진다

빛과 같은 마음이 모여 세상을 밝히는 힘

최근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악하는 최순실 비선실세 게이트와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범국민적 집회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몇몇 지각있는 사람들로 인해 오래 전부터 거론되었지만 설마설마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았던, 쉬쉬했던 일들이 전부 다는 아닐 지라도 이것이 시작이 되어 저 어둠 속에 묻혀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기에, 그 시작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리보고 조리봐도 세상은 요지경이고 말세인 것 같다고 한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시국이 하수상할 때일 수록 우리 민중의 마음은 더욱 강하고 뜨겁게 불타오르는 것 같다. 그것이 우리의 민족성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일수록 그 힘은 갈수록 더욱 커져가고 있다. 

 

사진출처 : 서울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 대규모 집회(VOA뉴스)


국민들로 하여금 '해도해도 정말 너무한다'는 한탄이 나오게끔 하는 대통령을 비롯하여 그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정계 인사들을 보면 '우리나라 이제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국민들이다. 150만명이 넘는 서울 대규모 집회에서도 인명사고 하나 없이 너무나도 질서정연하고 일사불란하게 모여서 힘을 보태고 타인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소리없이 봉사하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짠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 밝은 마음의 사람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색은 색을 입히면 입힐수록 탁해지고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빛은 빛이 더하면 더할수록 환해지고 밝아진다.



우리 마음도 이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백지에 색을 입히면 처음엔 예쁘고 화려하고 두드러져 보이지만, 계속해서 색을 입히면 입힐수록 깨끗한 백지는 갈수록 사라지고 색을 덧칠하고 덧칠해서 덧입혀진 색은 탁하고 어두워진다.

우리가 살면서 누리게 되는 모든 것들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그것을 더욱 격렬하게 누리고 싶고 지키고 싶은 욕심의 색들이 계속해서 덧입혀진다. 

그 마음들은 더하면 더할수록 탁해지고 어두워진다.

자신의 마음이 그렇게 탁해지고 어두워져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게 캄캄한 어두움 속이어도 빛 한 줄기가 들어오고 그 빛으로 인해 다른 빛이 켜지고 또 다른 빛이 모여지다보면 세상은 점차 밝아진다. 여러 빛들이 한 곳을 향해 모이면 그 모인 곳의 밝기는 모이면 모일수록 형용할 수 없이 눈부시게 밝아지고 빛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그러하다. 

비록 주말 스케줄들로 인해 집회 장소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직접 다녀와본 지인들이나 뉴스, 기사들을 통해 접하게 된 집회 현장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밝은 곳이었다. 어린 친구들이, 전교생이 수업을 하지 않고 전부 거리로 나와서 마치 축제를 즐기듯 자기들끼리 즐거워하는 모습에선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것도 사실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던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였기에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주도적이든 분위기에 휩쓸려서 왔든 세상을 밝게 바꾸려고 모인 빛과 같은 긍정적인 마음들이 모였기에 뭣 모르고 왔던 사람들마저도 그 빛에 동화되어 같이 밝아지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세상은 아직 빛이 존재하기에 함께 해야 그 빛이 밝게 세상을 비출 수 있을 것이다.

그 빛은 분명히 어두운 색들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다.

그 빛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세상 구석구석의 어두운 색을 비추어 모든 것을 드러내고, 색은 자신이 얼마나 탁하고 어두운지를 정확히 알게 되는 때가 분명히 올 것이다, 아니 오고 있다.




요즘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를 정확히 알고자 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평범하고 큰 굴곡 없이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도, 사회에서도 모두들 인정하고 존경하는 성공한 CEO들도, 학교라는 경쟁 체제 속에서 학업에, 성적에, 미래에 대한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중, 고등학생들도, 취업을 앞두고 자신의 진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자녀 뒷바라지에 자신의 인생을 올인하는 부모들도, 참교육을 실천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선생님들도 이제는 자신의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을 위해 외부에서 그것을 찾으려는 것에서 자신의 내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요즘 매 주말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위대한 자아를 찾고자 대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새마음캠프' 멘토로 참여하면서 부쩍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을 하며 자기 속에서 모든 마음의 문제의 원인에 해당하는 요인들을 찾아서 마음빼기를 통해 해결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너무 자유롭고 행복하게 캠프에 처음 와서 자기 돌아보기 명상에 대해 알아보고 경험해보러 온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자 기꺼이 재능기부를 하러 달려온 멘토들이 있다. 주말을 헌납하고 왔지만 얼굴이 내내 싱글벙글하다. 처음 온 대학생 멘티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멘토들도, 대학생 도우미들도 표정이 너무 밝고 자신을 진심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박2일 캠프기간 내내 한결같이 밝고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관되게 자신들을 대하는 멘토와 대학생 도우미들의 진심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주려는 그 마음에 이내 자신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된다. 각자 마음에 고민을 안고 온 젊은 친구들이지만, 함께 하는 1박2일 동안에 처음으로 스무해 남짓한 세월 동안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명상을 하면서 정확히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자신이 그 동안 왜 그렇게 힘들어하고 고민했는지 그 원인을 찾는 뜻깊은 경험을 하면서 점차 얼굴이 밝아진다.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그리고, 원인을 알았다는 것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버리고 빼기해서 자신도 멘토, 도우미와 같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밝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하며 돌아간다.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저 빛은 모이면 모일수록 밝아지기에 주변에 있는 옅은 빛들도 그 빛으로 모이게 되면 더욱 밝아지는 원리일 뿐이다.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고민을 안고 살아온 친구들도 그 마음 속에는 모두 빛이 있다. 물론, 상대적인 룩스(Lux)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본래 마음(본성)은 빛과 같다는 것이다.



빛은 항상 밝다. 

그리고, 빛이 모이면 모일수록 더욱 밝아진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덧입힌 색과 같은 '인간 마음'들을 빛과 같은 '본래 마음'에서 비춰본다.

그리고, 겹겹이 덧칠해져서 탁하고 칙칙한 색을 하나 둘씩 들춰내고 닦아내다 보면 언젠가는 그 색들이 다 떨어져나갈 때가 분명히 있다.

그 때에는 그 색이 입혀지기 전의 원래 깨끗한 백지와 같은 바탕이 드러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본성의 마음이다.

우리의 본래 마음은 그 존재만으로도 세상을 밝게 빛낼 수 있는 빛과 같다.

빛이 모이면 모일수록 세상이 더욱 밝게 빛나듯, 자신의 본래 마음을 되찾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세상은 점차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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