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교육의 멘토를 책으로 마주하다

『최재천의 공부』를 읽고

by 생각에 잠긴 장군

2022.10.03.


최재천 교수, 고1 시절 국어 교과서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이라는 교수의 글을 통해 그를 처음 알았다. 그 후 생태계 관련 TV 강의에서 최 교수를 간간이 볼 수 있었다. 동물행동학계에 저명하고 말과 글을 잘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최재천의 공부』를 읽으며 최재천 교수의 깊은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의 공부, 교육관에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 더불어 교수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서재에 두고 공부와 교육에 대한 생각이 필요할 때 꾸준히 읽을 책이다.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가 될 때, 직장 부하 직원을 교육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 스스로의 공부를 되짚어보고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이 책 내용을 머릿속에 상기시켜야겠다.


가장 공감하고 인상 깊던 책 내용을 손꼽으며 스스로의 생각을 적어본다.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자연에 대해서도 알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자연을 도저히 해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1권의 머리말이다. 평소 이 글귀를 좋아하며 즐겨 쓴다. 살면서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더 많다는 걸 매번 느끼기에 인생의 진리와 같은 말로 받아들인다. 같은 맥락으로서 최재천 교수의 말이 와닿는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직장인 3년 차로 접어드니 종사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에 관심을 더욱 기울인다. 에너지 업계를 잘 파악하기 위해 여가 시간에 탄소중립 관련 서적을 읽기도 했다. 올해 여름 호우로 침수 피해를 보고 놀랐다.

기후재난이 걱정스럽다는 우려와 함께 에너지 대전환 등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이전보다 커졌다. 저자의 말처럼 알아가려고 하니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저는 공부의 구성 요소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젊은 친구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낫다. 이런 것에 덤벼들고 저런 것에 덤벼들면,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깊숙이 파고든 저쪽이 버팀목이 되어 제법 힘이 생깁니다.


어느 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다른 과목에서의 학습이 도움 된다. 현대문학을 공부하니 근현대사를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었고, 열심히 들었던 지구과학 수업이 한국지리 용어 암기를 수월하게 했다. 최근 스포츠를 즐기며 그러한 기분을 느꼈다. 평소 농구를 좋아하며 매주 사회인 동호회에서 농구 시합을 한다. 최근에 골프에 몰두하다 보니 농구를 소홀히 했었다. 오랜만에 참가한 농구 시합을 앞두고 실력이 떨어져 못 할까 봐 걱정했다. 시합 전 몸풀기용으로 농구공을 던지다 보니 골프채(클럽)를 부드럽게 스윙하는 연습이 생각났다. ‘농구 슛도 골프 스윙처럼 부드럽게 바꾸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며 이를 그대로 접목시켰다. 시합 때 미들슛이 평소보다 더 잘 들어갔다. 골프를 깊숙이 파고드니 농구에 대한 버팀목이 생겼다. 어느새 스포츠 공부의 집이 쌓였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약한 지점은 토론이에요.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교과 과정을 마칩니다.
토론 중에 가장 재미있는 토론이 정치 토론인데요. 극명하게 다른 후보들이 있잖아요. 게다가 우리가 사는 문제를 다루고요. 그 어떤 주제보다도 말하기 쉬워요. 고등학교에서 정치 토론을 하기 시작하면, 그 분위기는 아래로 흘러내려가면서 초·중학교에서도 드디어 토론 수업이 활성화되리라 봅니다. 그림이 보여요.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교육에서 제일 아쉬웠던 점이 토론의 부족이다. 쌍방향의 토론보다는 일방향의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뤘다. 토론이 익숙지 않은 분위기이다 보니 일상의 정치 토론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예인이 정치적 의견을 내비치면 낙인을 찍고,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게 비일비재하다. 우리 사회가 첨예한 정치 토론, 관련 대화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저자의 의견대로 교사의 안정적 지도하에 정치 ‘토론’을 활성화시킨다면 교육과 사회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정치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 교육을 통해 자기 의견을 정리해 표명하는 자세를 갖춰 사회에 나간다면, 우리나라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책 소제목처럼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를 알려주는 인생 지침서를 뜻깊게 읽었다. 공부, 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을 할 때마다 이 책을 다시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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