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명을 정한 이유
브런치의 첫 글로, 작가명을 정한 이유를 적어본다.
장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내게 붙여준 애칭이었다. 교장선생님은 등굣길에 자주 마중 나와 학생들에게 인사했다.
또래에 비해 체격이 좋고 씩씩했던 나를 만났을 땐 항상 "장군"이라고 불러줬다.
이 애칭을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좋아하셨고, 심지어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내 첫 이메일 아이디도 janggun이 되었다(발음은 '장건'에 가깝지만, 그 안에 아버지의 애정이 담겨 있다).
어릴 적부터 '장군'이라는 단어는 내 머릿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장군이 자주 등장하는 역사 과목을 좋아했던 내게, 그것은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장군이기에, 자신감 있고 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겼던 것 같다.
생각에 잠기다,
씩씩해 보이는 장군의 겉모습의 뒤에는 언제나 고뇌하는 시간이 숨어 있다. 나는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리면 끝없이 파고드는 편이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삼십 대가 된 지금은 균형을 잡아보려고 애쓰지만, 쉽지는 않다. 생각의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동안, 어김없이 '아이디어'라는 전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또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가 그 전복을 줍는다. 그렇게 나의 사유는 멈추지 않는다.
생각에 잠긴 장군,
그렇게 지어진 내 작가명이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이름이라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이제 생각의 바다를 항해하는 해군 대장(때로는 해적)처럼 브런치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