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은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배우 신현준 씨가 본인의 캐릭터인 장애인 기봉이 연기를 보여주며 웃음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희화화한다는 의견에 맞서 프로불편러라는 반박이 댓글 사이에서 오갔다.
출연진들이 악의를 갖지 아닌 채, 신현준 씨는 기봉이 연기를 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웃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그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면, 장애인 비하와 혐오로 이어지지 않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프릭쇼로 가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지 주의해야 한다.
영화 '말아톤'에서 지체장애인 마라토너를 연기했던 조승우 씨는 2005년의 한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화를 내었다. 영화 '말아톤'에서 연기한 것과 같이 자폐아처럼 포즈를 취해보라는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승우 씨의 일화와 그에 대한 시민기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앞서 언급한 인터뷰에서 배우 조승우는 <말아톤> 개봉 이후 '자폐아 연기는 어떻게 하셨나요? 힘들지 않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운동복 입고 뛰느라 겨울에 땀 빼는 게 힘들었어요."
나는 조승우의 대답이 발달장애인을 연기하는 게 다른 캐릭터보다 더 힘들 것도, 더 쉬울 것도 없었다는 뜻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장애든 시대든 직업이든, 결국 배우는 자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연기로 표현해야 한다. '특별히 장애인이 더 어렵다'는 말은 결국 장애인이 우리와 간극이 큰 존재, 단지 다른 몸이나 인지방식을 가진 것을 넘어서 존재 자체가 우리와 다른 인간임을 전제할 위험이 있다.
두 배우의 일과 이를 분석한 글을 통해, 나의 언행을 되돌아본다. 내가 남들을 웃기기 위해 혐오와 비하가 담긴 말을 했던 적이 있진 않았나. 아니면 누군가가 그러한 말을 할 때 수동적으로 박장대소한 적은 없는가.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비하와 혐오가 담긴 말과 행동을 경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