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9.해빙 감사일기

다시쓰는 감사일기

by 장하늘


물먹은 수건처럼

눅눅한 마음을 말리기도 전에

햇살은 날 깨웠다

오늘은 엄마네 가는 날


반가운 얼굴들 사이

언니는 빵을 구워주고

고소한 냄새가 마음까지 부풀게 했다


“뭐 드시고 싶으세요?”

익숙한 질문에, 변함없는 대답

“아구찜 먹자” 엄마의 주문에

아들을 깨운다.

늘 가던 그곳,

엄마의 최애, 금촌의 아구찜집


매콤한 찜에

엄마는 젓가락을 바쁘게 놀리고

나는 그런 엄마를 조용히 바라본다

사랑은 그렇게,

아구찜 사이를 흐른다


계속되는 가스분출로

배부르게 웃고

언니침대에 둘이 함께, 또 따로 각자 핸드폰의 영상을 즐겼다.

집으로 가는 길이 왠지 쓸쓸해

혼자 자는 밤이 어색해서

다시 엄마 품 가까운 언니 방으로


저녁엔 또

엄마의 닭볶음탕이

하루를 감싸안는다

맵고 뜨겁고

포근한 그 맛


가족이 있어

세끼가 따뜻하고

쉴 곳이 있어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해빙 중이다

가족이라는 봄날 아래

감사함으로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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