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5.22 해빙 감사일기 – 교토, 마지막 이야기
교토의 마지막 아침은
숙소 근처, 합리적이라 더 고마운
식당에서 시작되었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 한 그릇이
이 도시의 온기를 전하는 듯했어.
석이는 말했지
“에반게리온, 꼭 봐야 해.”
도에이 영화마을의 골목은
시간이 멈춘 듯, 만화 속 한 장면처럼
우리 둘을 데려갔어.
점심엔
여행 중 처음으로 검색해 간 맛집
마스야.
아담하고 지극히 교토다운 곳.
그곳의 음식은 모두
맛있었어.
음식하는 모습이 바로앞에서
보여서 덕분에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즐겁고
기분이 참 좋았어,
숙소로 돌아와 잠깐 눈을 붙이고
오후엔 교토타워로 향했어
도시를 내려다보니
안 가본 곳, 못 간 곳이
빛나는 점처럼 흩어져 있었지
그래서였을까
해질녘 교토의 마지막 하늘이
조금 더 눈부시고, 조금 더 아쉬웠어.
저녁은
마트까지 걸어가 장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든 한 상
평범한 식사가
잊지 못할 저녁이 되었고
그렇게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도
감사로, 배부름으로,
조용히 마무리되었어.
여행이 선물한 모든 순간
그 하나하나가
내 삶의 새로운 계절이 되었어
고마워, 교토.
고마워,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