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언니
내가 겁쟁이잖아?
귀신, 사람,
벌레, 어둠 등등
무서워하잖아?
그래서 공포물 안보잖아?
물론 언니도 그런거 싫어했지.
근데
나에겐 언니가
이렇게 세상을 떠난게
가장 무섭고.
두려운일이라서
괴담 이야기를 보는데
그저 우습더라.
내 삶에 이미 일어난 일이
상상쟁이인 나에게도
예측불허로 큰일에,
무서운 일이라.
괴담 영상에 헛웃음이나.
6월도가고 7월도 가고
8월도 중순이 넘어가는데
난
움츠리고 있어.
한발짝씩 내 딛는게
참 힘들어.
그래도
할일들은해야해.
매일 떨어도
자주 울고
공황증세와
우울증이 있어도
난 살아있으니 내할일을 해야해.
무겁고
나도 힘들어.
그치만, 죽은 언니가 부럽진 않아.
언니?
편안해?
좋아?
동생을 이렇게 미치게만들면서
한 행동이잖아.
언니라도
좋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겠다.
괴담물을 보며
시큰둥한 내가 상상이돼?
보고싶어
아주아주
못된
내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