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잠을 못 자고도, 하루는 또 간다

하루하루의 의미-3월

by 장하늘

3월 25일: 라멘으로 대신한 여행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5/31, 8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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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새벽 5시까지 드라마를 봤다.
그리고 5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수영은 당연히 못 갈 거라는 마음으로 잔 잠이었다.
어차피 못 갈 거라는 쪽으로 이미 기울어 있었던 것 같다.


10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나는 엄마네로, 석이는 서울로 갔다.


엄마네에 도착했는데 엄마는 부천에 가고 안 계셨다.
그래서 방에 들어가 마저 드라마를 봤다.
그러다 스트레칭을 하고,
아들이 깨기를 기다리며 또 드라마를 봤다.


드라마 삼매경.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석이가 집에 온다고 했다.
못 올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온다고 했다.


아들과 라멘집에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나는 음식점 브레이크 타임이 지나기만 기다렸다.
그리고 4시 반쯤 집을 나섰다.
30분 가까이 걸어서 식당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멘.
밥도 같이 시켰다.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라멘을 골랐다.


요즘처럼 여행이 간절할 때,
실제로 떠나지 못하니 음식으로 대신한다.
그 집은 일본의 정취가 담뿍 담겨 있었고,
어쩌면 일본 본토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맛있게 먹고
중간쯤 걸어서 커피도 한 잔씩 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걸어오고,
아들과는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집에 와보니 석이는 한 끼도 못 먹었다고 했다.
잠시 더 쉬다가
7시 반쯤 석이 저녁을 차려주었다.
오므라이스.


석이는 저녁을 먹고 회사로 갔다.
나는 블로그를 했다.


오늘은 머리가 계속 아팠다.
어제의 일이 아직 여파로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나의 일상을 걷는다.
아프고, 무겁고, 조금 늦어도
그냥 오늘을 지나간다.


오늘도 겨우 15분 루틴을 했다.
겨우 했지만, 했다는 게 중요하다.


오늘 해낸 것들


늦은 기상
엄마네 이동
라멘 외식
아들과 커피 시간
석이 저녁 준비
블로그 작업
15분 루틴 완료


역사 속 3월 25일의 한 장면들


1️⃣ 1807년 3월 25일 — 영국, 노예무역 금지법 통과
대서양 노예무역을 법으로 금지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2️⃣ 1911년 3월 25일 — 뉴욕 트라이앵글 셔츠 공장 화재
노동 환경과 산업 안전 규정이 바뀌는 계기가 된 참사.


3️⃣ 1957년 3월 25일 — 로마 조약 체결
유럽경제공동체(EEC)의 출발점이 된 조약으로, 오늘날 유럽연합의 뿌리다.


4️⃣ 1975년 3월 25일 — 사우디 국왕 파이살 암살
중동 현대사에 큰 파장을 남긴 사건.


5️⃣ 1995년 3월 25일 — 인터넷 상업화가 급속히 확산되던 시기
1990년대 중반은 월드와이드웹이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스며들기 시작한 때였다.


6️⃣ 2004년 3월 25일 — 대한민국 고속철도 시대 개막 직전 시기
KTX 개통을 앞두고 한국 교통사의 큰 변화가 준비되던 시점이었다.


7️⃣ 2018년 3월 25일 — 시리아 내전 관련 국제 협상과 긴장 고조
전 세계가 지켜보던 갈등과 협상의 시간이 이어지던 날들 중 하나.


8️⃣ 1919년 3월 하순 — 3·1운동 이후 만세 시위 전국 확산기
정확히 하루로 딱 고정되지는 않지만, 3월 하순은 전국 각지에서 만세운동이 계속되던 시간이었다.


오늘의 문장


“떠나지 못한 날에는,
라멘 한 그릇이 잠깐의 여행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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