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유언

어서 말해 줘

by 장지연 작가

꽃 유언


피는 꽃을 채 담지도 못했는데

아름답다 칭송해주지도 못했는데

눈물도 없이

꽃잎 진다


봄이 언저리에서

아는 척을 하는데

반겨서 예쁘다

말해 줄 새도 없이

초록 이파리에 가려

꽃잎 진다


어서 말해 줘

사랑한다고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그대의 님도

조용히 져가고 있을지 몰라


꽃입술 떨며 파르르 날리는

무언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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