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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감상한 영화/시리즈 정리

하루 한편 챙겨보기

by 장리윤

영화나 시리즈를 보기 시작하면서 내가 무엇을 봤는지, 어떤 배우들이 나왔는지 기억이 점점 어려워질 때쯤, 왓챠피디아 앱을 통해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감상이나 코멘트를 남기기 위함도 아닌, 그냥 편하게 봤던 영화와 시리즈들을 정리하기 위한 용도였고 생각날 때마다 기록을 하는 용도였는데 어느 순간 왓챠에서 달력으로 내가 봤던 영화, 시리즈 포스터를 보여주는 레이아웃을 도입했다!

내가 봤던 콘텐츠 포스터들이 해당 날짜에 보이기 시작한 순간, 이 달력을 포스터로 꽉 채우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건 당연한 건 아닐까? 그렇게 시작한 하루 한편 챙겨보기, 나만의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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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도 도전했던 시도는 있었으나 그전에는 한 번에 하나씩 끝내고 다음 감상을 시작했는데, 시리즈는 편수가 많아 며칠에 걸쳐서 보게 되니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시작 날짜를 설정할 수 없기에 발생한 문제인데, 그럼 사이사이 영화를 보면 되는 것 아닌가? 문제 해결. 시리즈를 보는 와중에 영화를 보는 병렬 감상을 시작했다. 껄껄.


그래서 정말 각 잡고 제대로 시작한 건 6월. 이때쯤 새 집도 안정을 찾아가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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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각 잡고 몇 편씩 내리 보던 때도 있고, 하루 한편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단편영화라도 무조건 본 날도 있다. 책표지도 캘린더에 올라가는 걸 알고선 영상을 봐야 하는 부담 없이 책으로 대체한 날도 있다.

이전에도 이미 기록했던 내역이 있기 때문에 총 몇 편의 콘텐츠를 봤는지 헤아릴 순 없지만 이 정도면 정말 흡족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무려 7개월간 하루 한편은 꼬박꼬박 봤으니.


이 모든 걸 다 보고서 기억에 남는 작품 3개를 꼽자면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연화루, 헤어질 결심


특히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다 보자마자 바로 주저 없이 재탕을 시작했고, 애플 티비 멤버십이 만료될 때까지 그냥 계속 다시 봤다. 거의 4~5번은 다시 본 듯. 5월에는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만 계속 돌려보다가 그 이후에 세계 대전 영화만 찾아서 봤을 정도. 지금 애플 티비 멤버십이 없어서 그렇지 만약 있었다면 수시로 밥친구처럼 재탕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갑자기 아주아주 예전에 봤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도 다시 보고 싶고, 그냥 이렇게 된 거 스티븐 스필더그의 2차 대전 시리즈를 다 보고 싶은데 더 퍼시픽은 볼 수 있는 곳이 없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화루는 나에게 중국드라마의 신세계를 보여준 작품. 물론 그 이전에 경여년이 있었는데 그건 2021년도에 봤었고, 경여년은 덕질이라기보다는 정말 웰메이드 드라마를 감상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연화루는 중국드라마도 덕질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 물론 나의 덕질이라 함은 종이장처럼 아주 얇기 때문에 다른 이들의 덕질에 비할 수 없다. 그냥 내 기준 조금 더 좋아하고 재탕하라고 하면 주저 없이 할 수 있는 정도. 그리고 덕택에 편수가 길어서 부담스럽지만 주기적으로 재밌다고 하는 중국드라마는 챙겨보는 중이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 나 박찬욱 좋아하네?라는 걸 깨닫게 만든 영화. 분명히 예고편이나 시놉시스는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 아닌데 한번 봤더니 이상하게 또 보고 싶어 져. 그래서 다음날 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봤다. 또 봐도 재밌더라. 아니 재미라기보다는 여운이 정말 오래오래 남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데 다시 보라 한다면 주저 없이 다시 볼 수 있는 영화. 그래서 베스트 3에 꼽았다. 아무래도 내 베스트의 선정기준은 다시 보는 것을, 돌려보는 것을 할 수 있냐 없냐가 아닐까.



이렇게 2024년 감상여정을 마무리하고 2025년 을사년의 새해. 당연히 올해도 하루 한편 감상하기 여정, 나만의 챌린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의 시작은 미루고 미루던 다운튼 애비와 닥터후 뉴시즌이었는데 벌써부터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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