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6. What’s your availability?
안녕하세요 , 텍사스 사는 장엠디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도 무색할 정도로 어느덧 3월에 끝나갑니다.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생에서 첫 출산을 하고 소중한 딸을 품에 안은 지 오늘이 28일째입니다-!
이런저런 이슈도 많고, 모유수유가 잘 되지 않아 밤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비몽사몽 한 나날들이지만
염치없이 브런치 독자님들 잘 계시는지 똑똑 방문을 두드려봅니다.
남편의 해외발령으로 잘 다니던 9년 차 대기업을 급하게 퇴사하고, 미국에 와 있으면서 선물처럼 만난 - 결혼 3년 만에 찾아온 첫 아이, 그리고 출산하자마자 한국에 계신 엄마가 떠올라서 주르륵 내리던 눈물까지.
이런저런 일은 많았지만 저, 잘 살아 있습니다! 저와 아기 모두 건강하고 그거면 됐다 싶네요
순산할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던 시간이었어요.
자연분만 (2/21- 2/22) 기록:
진통 -> 병원 방문->자궁문 0.5cm 열림-> 퇴원 조치받고 집 가는 길에 극심한 진통 -> 집에서 2시간 버텨보다가 다시 새벽에 병원으로 ->자궁문 2.5cm 열림 -> 입원 ->
그리고 에피듀랄 무통주사를 맞고, 의사의 권고에 따라 분만을 촉진하기 위해 양수를 미리 인위적으로 터뜨렸습니다. 그런데.. 에피듀랄이 잘 들지 않았어요 ㅠ 분만 중간에 미친듯한 고통과 진통으로 배가 꺾이고, 배 위에 트럭이 지나가는 듯한- 난생처음 겪는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눈을 뜰 수도 없을 정도라 남편 손가락 한 마디만 붙들고 벌벌 떨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취제 투여.
에피듀랄을 다시 잡아서 넣고 , 펜타닐, 리도카인 등 마취제도 참 많이 썼습니다.
진통제를 다시 넣고 도저히 진통을 이어가기 어려울 지경이라 중간에 30분-1시간 정도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급격히 춥고 떨려왔습니다.
오늘 여기서 살아서 나갈 자신이 없다, 아니면 이 침대 위에서 이 고통이 영원히 끝날까?
하지만 이걸 끝낼 사람은 나뿐인걸.. 그런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
그런데 문제는 분만 후반부에 일어났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ㅜ양수를 미리 터뜨려서일까요? 진통이 11시간.. 12시간... 넘어가면서
급성 융모양막염으로 자궁 내 세균감염이 진행되었습니다. 설상가상 정신이 혼미한 제 앞으로 간호사들이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 순간만큼은 영어가 얼마나 잘 들리던지요)
양수 색깔.. 아기가 태변을 먹은 거 같다..라고요
그때부터는 분만의 고통보다도 아기가 무사할지 걱정이 태산이었어요. 응급제왕을 하게 될까? 싶기도 했죠.
세균 감염 때문에 아기 머리가 보이는 시점에서 급하게 채혈을 진행하고, 항생제를 투여받으며 또 분만이 중단됐어요. 체온이 40도까지 오르고 혈압이 요동쳤기 때문이죠. (다행히 아기 심박수는 무사했습니다) 처치가 끝날 때까지 한 시간 여를 또 기다리며 지쳐갔지만- 오기가 생겼어요.
마지막까지 유튜브 보면서 연습했던 라마즈 호흡법을 기억하며, 악으로 깡으로 빨리 끝내자!라는 마음으로 힘을 줬고 제대로 된 상태에서는 30분 내에 분만이 끝나게 됩니다.
그렇게! 아기가 태어나게 됩니다. 정말 힘들게 낳았지만 다행히도 아가도 저도 무사합니다.
비록 산후 자간전증 판정을 받아 평생 혈압이 낮던 제가 산후 고혈압으로(ㅎㅎ) 현재 혈압약을 먹고 있긴 하지만, 더 큰 일 일어나지 않고 무엇보다도 아기가 무사해서 행복합니다.
조리원 없는 이곳에서, 부모님 도움 없이 숨 가쁘게 현재는 육아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 이야기도 시리즈로 연재를 해보고자 합니다.
(어제오늘 통틀어 아가 자고 남는 이 소중한 20분, 잠을 잘까 고민하다가 브런치에 글을 쓰며 오래간만에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문장을 공유드립니다.
가능한 시간 언제인가요?
상대방 가능한 시간/스케줄을 물을 때 쓰는 공식적이고 자연스러운 표현
(병원, 미팅, 인터뷰, 예약 상황)
미국에서 살면서 참 많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캐주얼한 표현이라기보단, 공식적이며 비즈니스 상황에서 아주 적합한 표현입니다. 너 언제 가능해? 이런 캐주얼한 느낌이 아닌, “가능한 시간대를 알려주세요”라는 조금 더 공손하고 업무적인 느낌의 표현입니다. 한 번 알아두시면 만능으로 사용하실 일이 많을 표현입니다.
availability (명사)
뜻: 이용 가능함 / 가능한 상태 / 시간 있음
c.f)) available = 가능한 (형용사)
Do you have any availability next Monday? (다음 주 월요일에 가능한 시간 있으신가요?)
Do you have any availability tomorrow? (내일 가능한 시간 있으신가요?)
What’s your availability for a meeting? (미팅 가능한 시간 언제이신가요?)
Please let me know your availability. (가능한 시간 알려주세요) -> 이메일에 특히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Do you have any availability? ( 예약 가능한 자리 있나요?)
그럼 좀 더 캐주얼하게 언제가 편해-?라고 물을 때는 뭐라고 할까요? 저는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What time works for you?(언제가 편해?)
이상입니다. 앞으론 가급적 열심히 찾아올게요.
모두,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