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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노아 Noah Jang May 10. 2018

멸종위기 유럽밍크의 봄과 겨울

메세투름, 257m,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유럽밍크와 메세투름, 102×65㎝, 종이에 수채, 2018


입 주위의 흰 털이 특징인 작고 귀여운 흑갈색 유럽밍크는 유럽에서 멸종 위험이 가장 큰 포유류 중 하나다. 준수생동물로 호숫가, 강, 시내 및 습지대에 서식하며 수중 수렵에 유용한 물갈퀴를 가지고 있다. 먹이는 들쥐, 새, 개구리, 게, 물고기와 곤충 등 다양하다. 수컷의 크기는 평균 35~58㎝이고 무게는 최대 1㎏까지 나간다. 암컷은 5~10주의 수태 후에 2~7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야생에서의 수명은 6년 정도이고 사육 상태에서는 12년까지도 산다.

유럽밍크, 종이에 연필, 2018


유럽 대륙에 폭넓게 서식하던 유럽밍크는 19세기 중반 이후 85% 이상 급격하게 감소했고,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 네덜란드, 스위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했다. 현재는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서부, 루마니아의 다뉴브 델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발견된다. 서식지 상실과 생태계 파괴, 모피를 위한 상업적 포획과 외래종인 아메리카밍크의 대규모 도입이 주요한 멸종 위협이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개체군은 근친교배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2011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멸종 ‘위급’ 단계로 분류되었다. 지난 10년간 50% 이상 감소한 유럽밍크는 앞으로 10년간 80% 이상 급속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밍크의 번식, 인공 수정 및 사육 환경에 대한 연구가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식지 복원과 보호구역 지정이다. 스페인은 2004년부터 환경 보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2014년에는 아메리카밍크 통제 및 모니터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2010년부터 6년간 보존 및 재도입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독일, 에스토니아, 루마니아도 보존과 재도입, 서식지 개선 활동, 유럽밍크 보전을 위한 전략 계획 수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


5월은 계절 번식동물인 밍크가 새끼를 낳는 달이다. 밍크의 털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겨울철은 모피 농장의 밍크가 도살되는 계절이다. 야생의 밍크는 서식지를 빼앗기고 농장에서는 생명과 털, 그리고 계절까지 빼앗긴다. 밍크 120마리를 죽이면 두 벌의 코트를 만들 수 있다. 최상의 모피를 위해서 살아 있는 상태로 천천히 가죽을 벗긴다. 


부의 상징이 아니라 잔인함의 상징이 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모피코트를 원한다. 올해 5월에는 몇 마리의 밍크가 세상에 태어날까. 이 작고 연약한 동물에게서 무자비하게 약탈한 것을 이제는 조금이라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원문: 한겨레 애니멀피플

멸종동물, 멸종위기동물, 유럽밍크, 독일 초고층빌딩, 메세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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