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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쌤 Sep 27. 2021

      교무실에서 오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찡찡대고 있으니 옆에서 선생님께서 몸은 좀 어떠냐고 물어봐 주셨다. 


  "여느 때와 같이 힘들죠. ㅋㅋㅋㅋ"

  "선생님은 병원 6개월마다 가?"

  "아니요 세 달마다 가고 있어요."

  "그럼 몸이 그렇게 완전히 좋은 건 아니라는 뜻이잖아."

  "괜찮아요. 올해가 6년 중에 가장 좋은 해에요."

  "일 좀 줄여. 몸 상해."

  

  "저는 6년 전부터 제 삶은 덤으로 주어진 거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런 얘기하는 거 아니야."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그날로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주어진 6년의 삶은 덤이다.



덤은 고맙지만 당연히 요구해서는 안된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순간, 가게 주인은 덤을 주지 않는다.

나도 내가 더 받은 삶을 절대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늘 감사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내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올 해는 내가 받은 덤을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모두 하고 있고,

언감생심이라며, 욕심이라며, 생각만 했다가 접었던 일들을 올해는 다 닥치는 대로 하고 있다.


물론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치지만

다 해내고 나면 올 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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