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결과가 아닌 꾸준한 노력이 중요!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즐거움과 행복이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본다.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그리고 행복을 짓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에도 그렇게 살아왔고, 현재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오늘은 성장을 위해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 성장을 돕는 첫 번째는 책 읽기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읽을 수 있다. 나의 감정 상태나 처한 환경은 중요하지 않다. 읽고자 하면 어떻게든 읽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취미이자 습관이다.
기억을 더듬어 처음으로 책을 접혔을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 보았다. 초등학교(내가 다닐 때는 국민학교였다.) 2학년쯤이었던 것 같다. 시장에 다녀오신 엄마가 두꺼운 책을 읽어보라며 주셨다. 만화왕국, 만화천국 등 백과사전만큼 두꺼운 만화책이었는데, 여러 장르의 만화와 소설이 연재되는 월간 만화잡지였다.
동생들과 배 깔고 엎드려 읽는 만화는 참으로 재미났다. 동생과 만화책 한 권을 같이 읽을 때도 있었는데, 읽는 속도가 빠른 나는 오른쪽 볼을 바닥에 대고, 쭉쭉 진도를 내며 읽었다. 읽는 속도가 느린 동생은 왼쪽 볼을 바닥에 대고 뒤따라 왔다. 중간 부분의 책장은 두 사람이 같이 잡고 있었는데, 항상 곧게 세워져 있었다.
언제까지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는 한 달에 한 번씩 장날에, 두꺼운 만화책을 사 오셨다. 그 당시 집에 차가 없어서 엄마는 시장에 갈 때마다 버스를 이용하셨다. 장을 본 후 무거운 짐을 들고 서점에 가는 것도, 먼저 책을 구입한 후 시장에 가는 것도 어지간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자식들에게 책이 즐겁고, 재미난 것임을 알려주신 엄마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자식을 위해 매달 특별한 선물을 주신 것 같다.
첫 단추를 잘 끼워서일까? 나는 중, 고등학생 일 때도 책과 도서관이 편하고 좋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과 <태백산맥>에 푹 빠졌었다. 그 당시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한 번에 3권씩 대출할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책 사이에 끼워 읽고는 했다. 주요 과목이 많이 들어있는 날은 책을 집으로 가져와 밤새 읽은 후, 다음 날 또 3권을 대출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은 건 사회 초년병 시절이었다. 가르치는 학생들의 인성 발달과 마음 성장을 돕겠다는 거창한 꿈을 품고, 학교 권장 도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한 달에 몇 권 정도 자기 계발서만 읽었었는데, 청소년 문고를 읽으며 소설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 책 소장 욕심이 점점 커지더니 어느 시점에는 이사할 때마다 책을 옮기기 위해 1톤 트럭을 불러야 했다.
책의 세계에 빠지는 건 즐겁고 행복하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다른 걱정거리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책 속의 그림, 스토리, 역사적 사실에 빠져들어 간접경험을 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 안에서는 어느 시대든 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 단순히 재미만 느끼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자기 계발서, 인문, 역사, 소설 등 모든 장르의 책에서 배울 점을 찾아낼 수 있다. 내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읽는 순간에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고, 괘 시간이 지나 무릎을 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마주할 때도 있다. 이게 바로 독서의 매력이다. 내 몸에 스며든 책이 내가 힘든 시기에 불쑥 나타나 나를 일으켜 세운다. 어두운 감정을 다독여 다시 밝은 세상으로 나가게 한다. 독서야말로 나의 성장을 돕는 아주 훌륭한 도구이다.
나의 성장을 돕는 두 번째는 생각하기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있는 것'을 못하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움직였고,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배우는 게 좋고, 내 손으로 만들어 내는 게 좋았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시간과 무언가를 생산해 내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내는지 저울질하며 살았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 후에는 그것을 내 것으로 체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학창 시절의 나를 떠올려 보면 학교나 학원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대부분 듣는 공부로 끝냈다. 혼자서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진정으로 내 것이 되는데, 듣기만 해도 내 것이 되는 줄만 알았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복기하며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꼭 있어야 한다.
인풋이 충만해야 아웃풋이 가능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양질의 아웃풋을 기대하려면 거대한 인풋 중 나의 것을 가려내는 사색의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성장을 돕는 세 번째는 글쓰기
'나의 성장을 돕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글쓰기이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로 꼽은 이유는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고, 내 경험에 비추어 생각한 후 그것을 글로 풀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글쓰기 초보라 '내면을 들여다보는 글쓰기' 정도만 가능하지만,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크기가 커짐을 느낀다. 나를 잘 알아야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쓸 수 있고, 타인에게 나의 진정성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내가 아는 것이 어떤 것이고, 모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이 글쓰기도 잘할 수 있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풀어낼 수 있으면 진짜 아는 것이다. 과거의 나처럼 대부분의 학생은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후 다 안다고 생각해서 복습을 소홀이 한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만다. 허한 마음을 잠시 달랠 수 있을 뿐, 진정한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책 읽기와 생각하기, 글쓰기이다. 책을 읽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사색의 시간을 즐긴 후,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하고 나면 뿌듯함이 밀려온다. 세 가지 방법을 차례로 하고 나면 처음의 나와는 다른 나를 느끼게 된다.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글을 쓰다 부족한 점이 보이면 책을 읽어서 보충하고, 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른 세상으로 이어진다면, 또 그것을 주제로 글을 쓰면 된다.
나는 매일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 또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내 경험에 비추어 글을 쓴다. 매일의 시간이 쌓여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해 보면 어떨까? 매일 나에게 되뇌는 말이 있다. '빠른 결과가 아닌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