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해하고 싶다. 손열음 공연 전에
By 이인현
음악 감상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왔다. 음악은 추상적인 매체라서 애매하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딱히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HiLezp4VRQ&list=PLrmUEORJ6NXz_M5iImDMtIDKJxSVPnBqC&index=4
이 영상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만 다룬다. 리듬이 이렇기 때문에 불안한 감정, 멜로디가 저렇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기초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짜임새가 있다. 음악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구조적으로,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나도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음악적 표현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연주자들의 설명과 개인적 경험을 듣고 싶어 졌다. 그러던 중 <클래식 클라스>라는 책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아마 피아노 치는 지인이 소셜 네트워크에서 추천했을 것이다. 클래식 피아니스트 이인현님이 쓴 책이다. 본인이 이해하는 클래식 음악들, 본인의 감상과 그 음악에 얽힌 소소한 개인의 추억까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힘 빼고 쓴 에세이다. 각 챕터 마지막엔 그 곡의 유튜브 비디오 QR 코드가 있다. 독자가 재미있게 읽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각 챕터를 읽기 전 QR 코드로 먼저 음악을 틀었다. 그리고 그 챕터를 읽었다. 그래서일까? 정말 책에서 설명된 대로 음악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 경험이 좋았고 재미있었다.
음악을 감상하는 Coursera 수업이나 유튜브 수업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가능하면 빨리. 4월 27일 손열음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