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을 보고 난 후

노력의 질과 양이 다른 장그래

by 이 율

장그래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하기 전에는 회사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해 본 적이 없다. 반면에 같이 입사하게 된 동기들은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자신의 역량을 회사 업무에 적용할 수 있었다. 다른 동기들과 경험에서 차이가 있음에도 어떻게 장그래는 동기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내 답은 이렇다. 장그래는 시간 들이는 법, 명확한 용어 사용, 그리고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통해 요르단 중고차 사업, 중동 휴대폰 사업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시간 들이는 법

장그래는 바둑을 통해 시간 들이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바둑 기사가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책을 놓지 않았다. 수많은 바둑 전략을 반복해서 공부했다. 이 경험들을 회사 생활에 그대로 적용했다. 일이 마치면 집에 도착해 사업 기획서를 작성했다. 무역 업무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반복해서 무역 용어들을 외웠다. 시간을 들인 결과 장그래는 다른 동기들보다 먼저 자기 사업 기획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남들보다 더 빠르게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명확한 용어 사용

오상식 차장은 장그래에게 무역 용어 사전을 건네준다. 장그래는 무역 용어를 어떤 사람이 뜻을 물어보았을 때 막힘없이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웠다. 명확한 용어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왜 명확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용어는 그 특성상 애매하다. 애매하다는 뜻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이다. 그렇다면 왜 단어는 여러 의미로 해석될까?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단어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기억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각자 다른 기억이 머리에 재생된다. 누군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승용차를 떠올린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업무로 사용하고 있는 트럭을 생각한다. 이처럼 같은 '자동차'라는 단어를 보아도 개개인이 다르게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단어 의미를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함으로써 오해 소지를 줄일 수 있다. 그다음 단어이다. 명확해야 되는 요소 중에 왜 단어인가? 내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는 단어이다. 우리 생각은 단어에 한정되어 있고 단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어를 사용해야 하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장그래는 무역 용어를 명확하게 사용함으로써 동료와 의사소통함에 있어서 문제가 없었다.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

장백기가 내가 왜 오타를 찾고 있냐며 불만을 표시할 때 장그래는 오 차장이 정리하지 않은 파일들을 군말 없이 분류해 놓았다. 어눌하고 자기주장을 협력업체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박대리와 현장 학습에서 장백기는 박대리에게 배울 점이 없을 거라 판단해 먼저 자리를 뜬다. 그러나 장그래는 끝까지 남아 박대리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장그래는 결과에 상관없이 끝까지 남아 결론을 지었다. 장백기는 미리 결과를 자신이 단정 짓고 결론을 짓지 못했다.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쌓여 장그래는 윗사람들의 신임을 얻어 계속해서 일이 주어졌고 장백기는 상사에게 아무런 업무도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게 된다.

장그래가 무역 업무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음에도 선배들의 신임을 받고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시간 들이는 법, 명확한 용어 사용,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 덕분이다. 이 세 가지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면 어떤 일이 주어져도 능숙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 세 가지가 탁월해지기 위한 기본이다.

나는 장그래와 비교했을 때 세 가지 다 부족하다. 이 중에서 내가 가장 먼저 터득해야 할 기본기는 시간 들이는 법이다. 한 번도 시간을 계속해서 들여본 적이 없으므로.

keyword
팔로워 1
작가의 이전글테라로사로 바라본 업의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