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색을 좋아하나요?
친구가 이리 물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색 있어?"
저는 사실 좋아하는 색이라는게 딱히 없었습니다.
옷도 노란색이 있구요, 파란색도 있고, 분홍색도 있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답을 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음.....노을색?"
친구는 노을색이 무슨 색이냐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노을색이라고 지정된 색은 없었죠.
사람에 따라 노란색일수도 있고, 빨간색일수도 있고, 때론 보라색일수도 있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노을색. 그냥 노을하면 떠오르는 색."
그럼에도 노을색이라는 것은 떠올려보면 존재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그럼에도 존재합니다.
새벽의 색이 무엇이냐고 하면, 여러가지 색이 있죠. 노을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이지만 결국은 그 각각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고, 그 조화는 수많은 아름다움과 사색을 자아냅니다.
그래서인지 노을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새벽 다음으로 좋아하는 시간은 초저녁입니다.
노트북을 꺼내서 글을 조금씩 쓸 때면 꼭 노을이 집니다.
그러다보면 막혀서 이마에 손을 짚고 썩 좋지 못한 문장을 자연스럽고 있는 그대로 쓸 수 있게 됩니다.
영감을 준다는 것이죠.
또 하나는, 제 취미는 드라이브입니다.
어디든, 갑니다.
모험을 좋아하면서도, 꺼려하기도 하는데 이게 운전하면서도 반영됩니다.
때로는 직진만 하고요, 때로는 뭐 어딘지도 모르면서 괜히 샛길로 빠져봅니다.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하자면, 충북 충주가 정말 예쁩니다.
특히, 노을 지는 시간이요. 굳이 산골 굽이굽이 가지 않아도 전용도로에서도 충분히 그 예쁨을 만끽하고,
아름다움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가 노을색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색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색 중 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것의 색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파란색, 빨간색처럼 원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표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충주 드라이브 중 구름과 노을의 아름다움에 미쳐서 가다말고 끼익 세워
길가에 차를 대두고 찍은 사진입니다.
미칩니다.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아,' 하고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사진은 새벽빛과 노을이 공존하는 듯하군요.
여러분도, 본인만의 좋아하는 색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