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로운생활의 2022년은 어땠을까?
12월이 되면 2023년을 마무리하는 여러 움직임이 시작되며 다른 달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 거래처는 예산을 소진하기 바쁘고, 몇몇 좋은 기업의 직원들은 일찌감치 연말 여행을 떠난다. 나도 이 연말을 천천히 즐기면서 2023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하나씩 되뇌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성장을 하는 기쁨과 성장에서 오는 통증 그리고 몇몇의 아쉬운 판단이 있었다.
2023년 4월, 팀 멤버의 '그냥 공구상가로 이사가자!'라는 즉흥적인 생각으로 공구상가 이사가 빠르게 추진되었다. 월세는 오르고 공간은 훨씬 작아졌지만 지상 2층으로 올라가서 훨씬 쾌적해지고 주차장도 널럴했으며 관리가 철저하여 좋았다. 공구상가의 투박함이 진할까 봐 걱정했으나, 근처에 지하철역도 있고 대기업(LS)가 있어서 훨씬 직장 다니는 느낌이 물씬 났다. 안양국제유통단지는 겉과는 다르게 따뜻하고 좋았던 공간이었다.
거래처의 구매 정책이 바뀌며 대기업 MRO 업체에 거래를 뺏기게 되었다. 그동안 도와주고 서비스했던 노력이 있어 괘씸하기 했지만 이내 훌훌 털고 다른 방향으로 생존방식을 찾았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온라인 커머스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온라인 커머스 쪽으로 오프라인 매출을 메꿨고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다. 다만, 마진율이 낮다는 온라인 시장의 특성 때문에 조금 더 수익률에 예민해지기로 했다.
그러나 오프라인을 아예 놔두는 건 아니다. 그래도 우리를 믿고 찾아줬던 고객이기에 여전히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누군가의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처음 고객이라도 '천만 원'의 고객처럼 대하라
공생이 뭘 잘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고민한 해였다. 도매나 기업 납품인 B2B에 집중할지, 엔드 유저의 B2C에 집중할지 선택해야만 했다. 그래서 우리는 글, 이미지, 텍스트로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기업'이 되기로 했다. 유튜브를 새로 다시 개설하고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생을 콘텐츠 기업이라고 생각하며 성장하였다. 지금은 오히려 방향성이 잡혔으니 이 쪽으로 꾸준히 움직이며 성장 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려 노력했다.
우리보다 더 유튜브 구독자도, 매출이 높은 기업들이 많다. 이 와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창작'이었다. 기존 방법을 따라가되 좀 더 우리가 잘하고,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었다. 당장의 성과를 일으킬 수 없으나 농부가 씨를 뿌리고 수확하듯이 우리도 콘텐츠로 성과를 수확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성공 법칙을 따라가기보다는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1XQ3R3-CdlY&t=224s
https://www.youtube.com/watch?v=i3xPWlHsGOQ&t=72s
과거 함께 일했던 현직 기술자 출신 '권스톤'을 공구로운생활 기술 실장 및 공생의 인플루언서로 키워보기로 했다. 권스톤은 공생의 캐릭터가 되어 각종 공구를 써보고 리뷰하거나, 공구 사용법을 알려주는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앞으로 특정 브랜드들을 리뷰하고 직접 써보면서 공급처, 제조사의 크리에이터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만약 성과가 나오면 이 과정을 시스템화하여 추가적인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거나 커뮤니티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mVI9CEFsx4&t=313s
올해도 역시나 많은 브랜드들이 우릴 찾아주었다. 이렇게 공생을 찾아주신 만큼 우리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매입해서 판매하는 형식이 아닌 마케팅 에이전시이자 하나의 멀티(우리가 항상 브랜드들에게 말했다.) 역할이 되어주었다. 고객의 만족을 시키려면 제조사, 공급처의 만족도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우리를 믿어주는 만큼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줘야 할 것이다.
공구가 물론 매력적인 분야이긴 하지만, 좀 더 우리는 생활, 캠핑용품으로도 더욱 확장하려 했다. 그래서 새로운 커머스 '사는사는'을 만들어 다양한 용품을 판매했다. 훗날, 우리는 공구를 베이스로 하되, 더욱 많은 제품을 콘텐츠로 파는 기업이 돼 보고자 한다.
https://smartstore.naver.com/tmrsafety
2024년은 2023년보다 힘들 것이라고 한다. 아마 '그럴 거다.'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고, 실업률도 올라가고, 물가는 치솟고, 투자는 위축되고 소위 사람들이 안전벨트 단단히 붙들어 매라고 들 한다. 소리 소문 없이 기업들이 하나둘씩 사라질 거라고 한다. 실제로도 많이 봤다. 그럴수록 나도 바짝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최면을 스스로 매일 걸고 있다. 앞으로 어떤 가시밭길을 걸을지 모르겠으나 의연하게 버텨내고 나아가는 각오를 매일 다진다.
이상만을 쫓는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닌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행동에 바로 옮기고 아득바득 밑바닥에서 살아남는 기업들이 나중에 성공의 과실을 따먹을 것이다. 이런 기업이 바로 우리가 되어야 하고, 이런 기업을 내가 경영해야 한다는 다짐이 생긴다.
https://blog.naver.com/your09life
https://www.youtube.com/@youryour09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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